“베트남 기업제도 가장 불편”/외국기업 설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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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장잠재력은 높게 평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들은 기업활동에 적합한 제도나 사회간접자본이 정비돼 있지 않아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도 대부분이 신규사업을 계획하는 등 시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앞으로 베트남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대한무역진흥공사 하노이무역관이 사이공 타임스 등 베트남의 3개 기관지가 지난달 한국기업을 포함한 현지 외국기업들을 대상으로 공동조사한 결과를 입수,무공 본사에 보고한바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호소하는 불편사항으로는 「제도미비와 관료주의」가 60%로 가장 많았고 「사회간접자본 부족」 47%,「근로의식 부족」 6.1%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부정부패·개혁의지 결여·은행시설 부족·통신시설 불편 등도 기업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진출한 섬유·봉제 등 일부 노동집약적 업종의 경우 현지 근로자들의 근로의식이 아직 몸에 배지 않은데다 사회주의적인 의식이 남아 노동쟁의를 겪은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여러가지 불편한 점에도 불구하고 조사대상기업의 75%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검토하거나 추진중」이라고 답했고 49%가 「올해안에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답했다.
또 「베트남에서의 활동에 만족한다」고 답한 기업이 79%나 돼 대부분의 진출기업이 베트남의 투자여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남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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