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장사씨름 설연휴 화려한 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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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새해들어 모래판에「新風주의보」가 내려졌다.
올해 민속씨름 첫 무대인 설날대회(10~11일.장충체육관)를통해 프로씨름에 데뷔하는 신인들의 돌풍이 거세게 몰아닥칠 기세를 보이고 있다.
6개씨름단 29명의 선수가 펼치는 이번대회에 출전하는 신인중특히 주목되는 선수는 辛奉珉(20.현대.1m87㎝.1백46㎏),李太鉉(19.청구.1m95㎝.1백40㎏),陳相勳(21.일양약품.1m85㎝.1백30㎏),裵魯一(21.럭키증권.1m8 8㎝.
1백28㎏)등 4명.
李는 지난해 7관왕으로 천하통일을 이루었고 辛과 陳은 아마시절 白承一(18.청구.1m87㎝.1백37㎏)보다 한수 위의 기량으로 큰 씨름을 구사한 특대어급 선수들이다.
1억5천~2억3천만원(계약금.연봉 합산)에 스카우트된 뒤 겨울훈련을 통해 프로씨름 적응에 땀을 쏟아온 이들은 백승일의 정상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벌써부터 열기를 뿜고 있다.
특히 辛과 陳은 대형선수의 초반격돌을 피하기 위해 대진표상 자리를 분산배정하는 팀의 대표선수로 선발돼 둘중 1명의 4강진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李도 16강전에서 金正泌(조흥금고)과 맞붙도록 대진표가 짜여있으나 金이 최근 연습중 허리를 크게 다쳐 이번대회에 불참하게 됨에 따라 4강 진출이 유력한 상태다.
이에 따라 94년프로씨름의 판세를 가늠하는 이번대회 4강전은2기존강자,2신인의 신.구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아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대진표상 기존선수중에는 지난해 연속4회 천하장사를 차지한 강력한 장사후보 백승일과 백전노장 黃大雄(삼익가구)의 4강진출이유력한 가운데 8강전에서 백승일과 맞붙을 朴光德(럭키증권)池炫茂(현대)가 얼마나 기량을 발휘할지 관심거리다.
겨울훈련을 통해 기술접목에 힘써온 힘씨름꾼 박광덕은 이번 대회를「만년 2위」의 불명예를 벗는 전기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으며 지난해 최다 백두장사인 기술씨름의 대명사 지현무도 천하장사의 숙원을 이루겠다는 기세다.
〈李德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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