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한 원전 일반판매-이달중 팔만대장경 해제 2천질 수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북한 원전이 이달 중으로 국내에 수입돼 일반인에게 판매된다.
여강출판사는 북한 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가 번역하고 사회과학출판사가 간행한 『팔만대장경 해제』(全 15권) 4천3백질을수입,일반판매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북한의 일상용품이나 책의 복사본은 일반에게 이미 시판되고 있으나 직접 북한에서 제작한 원전이 수입돼 일반에게 판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순동 여강출판사 대표는 이날『민족고전연구소 이승필 소장의 대리인인 중국 북경의 長城國際影視 광고유한공사측과 지난달 25일 수입및 출판권 설정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중국에선 이미 선적이 끝났으며 이달 중으로 우선 2천질을 들 여와 한질에38만원씩 일반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팔만대장경은 8만여개에 이르는 목판에 순한문으로 새긴 문헌으로 남한에서는 동국대역경원이 97년말까지 완역을 목표로 번역중이다.
북한의 해제는 완역이 아니라 경전별로 내용과 취지를 요약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순 한글로 축약해 풀어쓴 것이다.
이같이 북한원전 수입이 가능해진 것은 금년부터 외국간행물수입및 배포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과거에는 허가가 있어야 가능했던북한도서의 수입이 이념성과 정치성이 없는 경우에 한해 신고만으로도 수입할 수 있도록 바뀐데 따른 것이다.
한편 북한측은 아름출판사가 팔만대장경 해제를 무단복제 판매하려는데 대해 지난1일 평양방송을 통해 「저작권침해를 비난하는 내용의 항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趙顯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