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등 시위대 경찰과 격렬충돌 백여명 부상 차3대 불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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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국농민회총연맹(全農)등 9개 농민단체 회원과 대학생등 4만여명이 1일 서울종로구동숭동 대학로에서「UR재협상쟁취.국회비준거부및 농정개혁을 위한 전국농민대회」를 가진뒤 도심에 진출,새정부 출범이후 가장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서울경찰청201전경대 鄭敬謨상경(22)과 서대문경찰서 방범순찰대 孫成九이경(21)이 시위대에 맞아 각각 머리와 왼쪽다리에 상처를 입는등 전경 80여명과 시위대 20여명등1백여명이 부상했다.
또 전경버스 1대와 112순찰차 1대,종로구청 청소차량등 차량3대가 화염병등에 맞아 전소됐고 전경버스 4대,소방차 2대등차량 6대가 유리창이 모두 깨지는등 파손됐다.
시위대는 대학로에서 탑골공원까지 거리행진한 뒤 美대사관과 청와대로 진출을 시도하며 쇠파이프.각목을 휘두르고 화염병을 던지는등 경찰과 밤늦게까지 공방전을 벌이며 산발적인 시위를 계속하다 오후11시쯤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농민 25명과 대학생 91명등 1백16명을 연행,과격 시위를 한 尹相永씨(34.농업)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盧完英씨(34)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85명을 즉심 처리하고 23명을 훈방했다.이날 오후3시40분쯤 탑골공원에 도착한 시위대는 종로3가에서 시위를 벌이다 다연발 최루탄등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을 피해 명동성당쪽으로 이동,5시10분쯤 중구장교동 쁘렝땅백화점앞에 세워둔 전경버스에 화염병을 던져 불태웠다.
시위대는 또 옆에 세워져있던 전경버스 2대와 소방차 2대의 유리창을 모두 깨뜨리고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 10여명과 난투극을 벌였고,5시40분쯤에는 을지로3가에서 전경 2백여명이시위대에 포위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경찰은 전경 1백30개중대 1만5천여명을 동원,시위를 저지했으며 대학로 일대와 종로5가~종로3가 구간의 교통이 부분통제돼늦게까지 교통체증이 계속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경찰청은『이번 시위를 주도한 전국농민회총연맹등 농민단체 간부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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