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호주이민관 박화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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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민을 꿈꾸는 이라면 먼저 그 나라의 교육제도나 경제상황등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목적과 부합되는 나라인가를 잘 알아봐야 합니다.』 지구상 최후의 오염되지 않은「경이의 대륙」으로 지칭되는 濠洲.최근들어 이 때묻지 않은 나라로의 이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호주 이민省 이민관 朴花緖씨(42)가 한국에 왔다. 그가 호주 공무원으로서 담당하고 있는 일은 한국인의 이민시필요한 출입국관리,비자발급.연장.취소 등 이민자들이 정착해 사는데 필요한 전반적인 업무를 관장하는 것.
『70년대 이후 오세아니아 중심국가로 성장하겠다는 국가정책으로 인해 아시아 국가에 대한 배려가 큽니다.이 때문인지 시드니대학 등 수개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생기는 등 한국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습니다.』 남한의 1백배에 해당되는 엄청난 땅과 지하자원을 가진 호주는 새로운 도전을 해볼 가치가 있는 나라라고 전하는 朴씨는『그러나 한국 현실에 대한 도피나 이국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 갖고 오면 적응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고 전한다.
정식 호주 이민이 시작된 75년이후 영주권을 가진 한국출신은1만7천여명.그러나 관광객과 유학생들까지 합하면 호주내 한국인의 수는 4만명정도다.이민은 크게 취업이민과 사업이민이 있다.
전자는 확실한 전공분야의 자격증이,후자는 사업계 획서와 사업자금을 가져야 한다.朴씨는 초기 정착자는 韓人을 상대로 한 무역이나 식당업.청소하청업.건설업등이었으나 최근 이민자들은 컴퓨터프로그램.제과.배관.자동자정비.전기등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한다. 75년 延世大정외과 졸업후 유네스코 교환학생으로 호주땅을 밟아 20년가까이 호주에서 생활한 朴씨는 87년 호주국립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이후 한국인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호주의 역사와 문화를 강의하기도 했고 이민성내 한국 수석통역관으로 줄곧 일해왔다.남편 韓相大씨는 시드니대학 한국어학과교수. 〈文敬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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