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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제>최초의 한국영화 논쟁 새국면-조희문씨 논문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초의 한국영화가 무엇이냐를 놓고 벌어진 영화평론가간의 논쟁이 새로운 자료의 발굴로 새 국면에 돌입하게 됐다.
영화평론가인 조희문씨는 최근 일본 국회도서관에서 발견한 경성일보 1917년 6월7일자 기사에서 영화『과거의 죄』가 일본영화임을 확인,김종원씨의『최초의 한국영화는 「과거의 죄」』라는 주장을 뒤집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과거의 죄』는 당시 일본의 인기배우인 무라다 마사오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서울의 황금관에서 인기리에 상영되었다고 되어있다.
그간 한국영화사상 최초의 극영화는 윤백남 감독이 23년 4월에 발표한『월하의 맹세』로 보는 것이 정설이었다.그러다 92년8월 조희문씨가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인「초창기 한국영화사 연구」에서 23년 1월 공개된『국경』이 최초의 극영화 라고 주장함으로써 수정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조씨는 이 논문에서 당시 동아일보.매일신보.조선일보등의 기사를 토대로 이 영화가 한국인을 상대로 만들어진 최초의 극영화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종원씨는 지난해 10월 예술원 주최로 열린 국제예술심포지엄에서 경성일보 연재소설인『과거의 죄』가 영화로 상영돼 성황을 이뤘다고 보도한 매일신보 1917년 6월5일자 기사를 근거로『과거의 죄』가 최초의 영화라는 주장을 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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