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또 발암물질/유독물질 10·농약 40가지 검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부산환경연 조사
【부산=강진권기자】 1천만 영남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과 부산 수돗물에서 발암성물질인 벤젠 등이 검출된데 이어 낙동강물에 발암성 물질을 비롯한 10여가지의 유독성 화학물질과 맹독성 농약성분 40여종 등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부산시가 수돗물에도 이들 물질이 함유돼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19일 과학기술처로부터 「낙동강의 미량유기오염물질 조사연구」 용역을 받아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안동댐 수문에서부터 물금취수장에 이르는 낙동강 수계의 9개 주요지점에 대한 수질분석 결과 이같은 물질을 포함,모두 3백7가지의 미량유기오염물질이 함유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이번에 낙동강 원수와 부산수돗물에서 검출돼 충격을 준 벤젠의화합물인 클로로벤젠을 비롯,발암성물질인 PCB(폴리염화비페닐) 등 미국에서 「우선순위 오염물질」로 분류해 특별관리하고 있는 물질 2종류,프탈레이트·나프탈렌·디클로로페놀 등 모두 10여종의 발암·유독성 물질과 맹독성 농약성분 40여종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현재의 수돗물 생산과정에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같은 물질들중 발암성 물질인 디에틸프탈레이트 등 발암·유독성 물질 7종이 부산 수돗물 취수지역인 물금취수장에서 검출돼 부산 수돗물이 이들 물질로부터 안전한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물속에 2천여종 함유돼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미량 유기오염물질은 물속의 각종 미확인 물질과 화학물질을 통틀어 일컬으며,독성이 강하고 분해되지 않은채 생물에 농축되는 특성이 있어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