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토종을살리자>13.토종벌 보호구역 남설악 오색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오색 약수터로 유명한 남설악 계곡의 강원도양양군서면오색리에는魚萬勳씨(57.양양군 재래봉협회 회장)등 주민 20여명이 30여년째 토종벌만을 치고 있다.
해발 7백m가 넘는 계곡 일대에 밀원이 되는 피나무를 비롯해붓나무.엄나무.너도밤나무.싸리나무와 수십종의 야생화들이 우거져예부터 토종벌 치기에 최적지로 알려진 곳.
때문에 강원도가 85년 이 지역을 토종벌 보호구역으로 지정,서양벌 양봉업자의 접근을 막고 있다.
이곳 토종벌들은 2월말부터 3월초 사이 산란을 시작한 지 20일만에 분가(분봉)해 4~9월 남설악 곳곳을 헤집고 다니며 꿀을 모으고 10월께 딱 한번 수확한다.
꿀을 뽑아내는 과정도 벌집을 꺼내 으깨 부순뒤 항아리에 담아놓고 온도를 높여 꿀을 분리해내는 재래식 방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월동기간 벌들이 먹을 양식을 남기고 나면 한통에서 생산할 수 있는 양은 고작 한되(2.2㎏)정도.
『소나기만 아니면 웬만한 비에도 아랑곳 없이 꿀을 따 모을 정도로 부지런한데다 병도 없어요.또 꽃으로부터 채취한 화밀을 체내의 효소와 배합한 후 토해내 벌집에 보관하기 때문에 천년,만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게 토종꿀의 특징입니다.』 이 지역 양봉업자들의 설명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꿀은 군수의 생산증명과 품질보증서를 그릇의뚜껑 등 네곳에 봉인해 품질에 대한 책임을 군과 업자들이 공동으로 지고 있다.
[襄陽=洪昌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