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정수장 4곳서 벤젠등 발암물질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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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낙동강 식수악취사고가 11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 4개정수장의 源水와 정수된 물 모두에서 공단폐수가 흘러든 것으로 보이는 발암물질 벤젠과 유독화합물 톨루엔이 검출됐다.
朴鈗炘환경처장관은 13일오후 기자회견을 갖고『낙동강식수오염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기위해 부산의 물금취수장,대구 낙동강 제2수원지,마산.창원지역등의 경남지역 취수장인 칠서정수장,경북 달성취수장등 4곳의 정수장에서 원수와 4개의 정수등 8개시료에서,미량이고 인체에 유해한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판단되기는 하지만 악취발생의 원인이 될수있는 벤젠과 톨루엔등이 모두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朴장관은『검출된 벤젠화합물과 톨루엔은 아직 정확한 양이 분석되지않아 악취발생의 원인이 되었는지는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 어렵고 내일오전중 정량 분석결과가 나오는 즉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朴장관의 이같은 발표는 이번 낙동강오염의 원인으로 지금까지의 분뇨처리 잘못에서 비롯된 암모니아성 질소성분이외에 공단지역 폐수의 무단 방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인데,이는 인근 공단에서 연말연시를 틈탄 폐수방출의 결과로 보인다.
朴장관은『부산시 수질검사소에서 식수를 끓인 물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벤젠화합물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므로 부산.대구등 영남지역 주민들은 당분간 식수를 끓여먹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벤젠은 염색.방부및 방충제,합성수지,합성고무,농약,의약품등의 원료로서 광범위하게 부작용을 일으키며 오랜기간 다량 흡입하면 백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톨루엔은 본드 냄새가 풍기는 환각성물질로 제약회사나 화학공장에서 원료를 녹이는데 용제로 쓰이며 흡입하면 현기증과 두통을 일으켜 유독물질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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