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공포의 신용경색 '검은 수요일'

중앙일보

입력

15일 아시아 증시는 신용 경색 우려감에 다시 급락하며 검은 수요일을 연출했다.

일본 증시는 금융주들의 급락세로 8개월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고 홍콩과 싱가포르 등 신용 악재에 노출이 큰 증시는 2%를 넘나드는 급락세를 보였다.

도쿄증시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267.22엔(1.59%) 급락한 1만6577.39로, 토픽스지수는 28.85포인트(1.76%) 밀린 1608.81로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12월 11일 이후, 토픽스지수는 12월 5일 이후 최저치다.

전일 미국 자산운용사인 센티넬 매니지먼트 그룹도 환매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해 신용 위축이 소비 심리까지 전파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시를 뒤덮었다.

코벤트리 등 17개 캐나다 자산유동화기업채권(ABCP) 발행업체들도 금융시장 신용 경색 여파로 단기 채권 롤오버에 실패한 뒤 은행들에게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오전 일본 주요 은행들도 서프프라임 투자 손실을 공개해 급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자산규모가 일본에서 가장 큰 미츠비시 UFJ 금융그룹은 7월말 기준 서브프라임 대출에 약 50억엔(4260만달러) 정도의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장부상 서브프라임 관련 증권을 2800억엔 정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97%는 가장 높은 '트리플A' 등급을 확보하고 있다고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3위 은행인 스미토모 미츠이 금융그룹은 6월말 기준 수십억엔 정도의 서브프라임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장부상 모기지 대출 관련 증권을 1000억엔 정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미토모 미츠이 그룹은 서브프라임을 포함, 미국 모기지 담보부증권을 3500억엔 정도 판매했다.

엔화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 경색위기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투자자들은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유로당 158.79엔까지 상승, 지난 4월 5일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엔화는 달러에도 강세를 보여 한때 달러당 117.41엔까지 상승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서브프라임 채권에 대한 노출이 큰 증시는 2% 넘게 하락했다. 현지시간 오전 10시35분 현재 항셍지수는 1.88%, ST지수는 2.11% 급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이 시각 현재 1.88% 급락했다.

중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다. 이 시각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0.25% 하락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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