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가정의해 사업.세계여성대회 준비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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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개방화.국제화라는 국내외적 거센 바람 속에 맞은 94년,한국여성계와 소비자분야는 그 어느 해보다 바쁜 해가 될것 같다.유앤이 정한「세계가정의 해」관련사업,「95년 北京 세계여성대회」준비등이 여성계의 핫 이슈.반면 소비자분야는 시 장개방화가 가속되면서 외국산 농산물및 각종 식품.공산품들이 쏟아져 들어올 전망이어서 안전성 테스트등으로 할 일이 산적해 있다.새해에 또하나 눈에 띄는 현상은 소비자단체와 여성단체들이 연대해 펼칠 「우리농산물 먹기」등의 「우리것 지키 기」운동.운동성과에 따라우리 농촌의 사활이 크게 영향받느니만큼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반의 호응을 끌어내느냐에 성공여부가 좌우된다.
◇한국 여성단체협의회(회장 金璟梧)=「평등한 부부관계 정립을통한 가정내 여성의 지위향상」이 올 활동계획의 중심.
매스컴에 나타나는 여성에 대한 편견.고정관념.남녀차별등을 모니터해 결과를 관계기관에 건의,개선을 촉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부클럽연합회(회장 金天柱)=「건전가정.건전사회육성운동」으로 마음씨.말씨.맵씨.솜씨를 기르고,현행 대입제도가 가정의 도덕성과 자녀교육기능을 약화시켰다는 점에서 가정의 기능 강화를위해 「대학입학 완전개방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천명 .「우리농산물 먹기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유기농작물 직거래장 개설,유기농장 견학등을 실천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회장 李潤子)=가족간 유대감 회복과 소외된 사람들 돌보기가 올 주요사업.구체적 사업은 소년소녀가장과의자매결연사업.가족캠프.3대가족꾸미기등.
한국부인회(회장 任明淳)는 내달 16~17일 「현대가정과 여성문제」에 관한 심포지엄을 개최,특히 맞벌이 가정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우리맛 지키기운동」으로 도시.농촌 결연맺기등을 주선할 계획.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韓明淑등 3인)=「가정의 해」라는 돌출분모를 과감히 배제,여성의 평등사회참여.정치참여와 관련된 기존활동방향을 꾸준히 밀고나간다는 계획.지방자치와 여성의 정치참여를 올 중점사업으로 정하고 관련 토론회,선거 법개정운동,여성후보발굴및 훈련.지원방안 마련,선거운동훈련등을 실시할 예정이다.이밖에 여성고용안정.모성보호.남북여성교류사업등 기존사업의 지속성을 중시하고 있다.「UR문제에 대한 연대활동에 적극 결합할 것」을 발표.
◇대한YWCA연합회=노인문화관 착공,「YWCA 70년사」편찬,95년 서울에서 열리는 「YWCA세계대회」준비등이 올 주요사업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여성의 전화(대표 李문우)=매맞는 아내들의 피난처인 「쉼터」개원 7주년을 맞아 이곳을 거쳐간 사람들의 글을 모아 문집으로 발간,가정폭력의 현장을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95년 北京 세계여성대회」준비를 위한 각 민간여성단체의 연대가 올해도 계속된다.YWCA.여성단체연합.여성단체협의회등은 지난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렸던 민간단체회의에서 채택된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한 실천방안과 대정부 협상안에 대한 구체적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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