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밟고 지나가라" 공천 신청한 서청원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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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가 최병렬 대표와 만난 지 하루 만에 포문을 다시 열었다. 徐전대표는 "개혁을 빙자해 견제세력을 죽이고 특정 세력이 공천권을 독점하려 한다면 당의 환골탈태를 이뤄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崔대표를 향해 "5, 6공 군사정권의 최대 수혜자이자 평생 권력의 양지만을 좇아온 본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만 엄격한 물갈이의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부터가 위선"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崔대표가 당을 1인 지배정당으로 되돌리려면 먼저 나부터 밟고 지나가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崔대표에 대한 이 같은 공격은 공천심사위 재구성 요구 등을 거절한 데 대한 반격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날도 徐전대표는 "崔대표가 사심을 버리고 당을 위해 헌신하라"며 "공정성을 갖춘 공천심사위를 민주적으로 재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전날(15일) 회동 후 "할 말을 다 했다"면서 일단 지켜보기로 한 徐전대표가 곧바로 포문을 연 것은 崔대표가 자극한 측면도 있다. 당사로 돌아온 崔대표가 일부 기자에게 농담조로 "金(덕룡)의원이 심판 보는 가운데 내가 (徐전대표를)KO시켰다"고 말한 것이다.

공천 접수 마감일인 이날 徐전대표는 공천 신청서도 접수시켰다. 그는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는 각오로 더 적극적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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