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용제품 할인률 낮아 소비자 외면-서울大식품영양학과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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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1~2인용 소포장 식료품에 비해 플래스틱.비닐등 환경오염성 포장폐기물이 상대적으로 덜 나오는 덕용제품의 무게 단위당 할인율이 외국에 비해 턱없이 낮아 소비자의 구입기피 원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大 식품영양학과「식생활관리」수강팀(지도교수 崔惠美)이 12월초 서울지역 슈퍼마킷에서 우유.햄.커피등 35개 식료품의 무게단위당 가격 할인율을 비교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식료품의 무게단위당 할인율은 미국.일본등 외국의 경우 가장 잘 팔리는 3~4인용 중형제품은 1~2인용 소포장제품에 비해 30% 이상이며,4인이상 덕용제품은 할인율이 50%에 달해 대량구매에 따른 소비자의 가격부담을 줄여줌은 물론 포장 폐기물 발생 억제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할인율이 대부분 10%선에 불과하며 일부제품은 포장단위가 커질수록 무게단위당 가격이 올라가는 경우마저 있어 소비자들이 1~2인용 소포장제품을 주로 구입케 하는 원인이되고 있다.
슈퍼마킷 식품매장의 정찰판매가를 기준으로 한 우유의 포장단위별 할인율을 비교해보면 서울우유의 경우 소형 포장제품인 2백㎖짜리 가격이 2백80원,덕용인 1천㎖짜리가 1천1백50원으로 1백㎖당 가격으로 환산했을 때 할인율이 17.9% 로 미국 카톤밀크의 1천㎖ 중형포장 할인율 30.9%에 크게 뒤졌다.
또 햄의 경우 진주햄의 비엔나 소시지는 최소형 1백30g이 9백80원,1백90g이 1천2백원으로 1백g당 할인율이 16.
2%인 반면 2백60g짜리는 1천9백원으로 1백g당 할인율이 3.1%밖에 안되는등 할인폭마저 불규칙했다.
롯데 불고기햄은 최소포장인 3백50g짜리가 2천8백20원인데4백50g짜리는 3천8백원으로 1백g당 가격은 오히려 39원(4.6%)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맛살의 경우 대림의 제품은 소형 1백60g을 기준해 2백g짜리는 할인율이 0%이고 3백g짜리는 2.2%로 대부분 업체들이가장 많이 팔리는 중간치 제품의 가격을 내리지 않거나 심지어 올려받고 있음이 드러났다.
커피 또한 할인율이 낮아 맥심의 경우 최소형 50g짜리와 비교해 최대형3백g짜리의 할인율이 13.8%에 그쳤다.
더욱이 장기보관으로 인한 신선도 저하 우려가 없는 소금까지도해표의 경우 덕용 1천g짜리 할인율이 0%였으며 미원은 소형 1백g을 기준해 덕용 1㎏이 오히려 20원(5.3%)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崔교수는『미국에서는 제품마다 무게단위당 가격을 명시,소비자들이 할인율이 높은 덕용제품을 사도록 유도하고 있다』며『한국도 덕용제품의 할인율을 높여 가격부담을 줄이고,환경오염을 막도록 무게단위당 가격표시제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 한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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