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삼성)는 콧노래를 부르고 호랑이(기아)는 울상을 짓는다. 지난 13일 발표된 프로야구 정규시즌 일정표를 받아들고나서다.
똑같이 팀간 19경기씩 1백33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이지만 초반 스타트에 따라 팀 분위기는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각 구단은 초반 경기일정에 민감하다.
경기일정을 짜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공평하게 하려고 최대한 애쓰지만 한계가 있다. 어쩔 수 없이 8개 팀 사이의 난이도는 차이가 난다.
4월 4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5월 2일까지 초반 26경기를 볼 때 수월한 일정이 잡힌 행운의 팀은 삼성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최종 순위를 기준으로 팀 전력의 점수를 매기고(팀 포인트 표 참조) 상대팀의 초반 26경기 '팀 포인트' 합계를 냈을 때 삼성은 92점으로 가장 낮다. 지난해 성적 하위권팀들을 많이 만난다는 얘기다.
반면 기아는 팀 포인트 합계 1백30점을 기록, 삼성에 비해 무려 28점이나 많다.
KBO는 8개 팀 가운데 5개 팀을 1백22점부터 1백30점 사이에 모아놓는 치밀한 일정을 짰다. 그런 가운데도 8개 팀의 일정에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 평가는 단순비교다. 홈.원정 여부 등 여러가지 변수가 배제됐다. 그러나 '믿거나 말거나'는 결코 아니다. '지난해 순위 기준 팀별 일정 난이도'라고 보면 적당하다.
이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