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신체약점 딛고 한국 보디빌딩 자리매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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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우람한 근육을 갖고 싶은 것은 모든 남성들의 소망이다.
헬스클럽을 찾아 바벨을 드는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사진에서 본우람한 보디빌더들의 모습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요즘에는 많은 여성들이 보디빌딩에 열중하고 있어 이미 보디빌딩은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달 국내 처음으로 세계보디빌딩선수권대회가 치러진후 보디빌딩을 단순히 건강을 위한 운동차원에서 바라보던 많은 사람들이 비로소 스포츠로 인식하게 됐다.
더구나 이번 세계대회에서 2명의 한국선수가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거둠으로써 한국보디빌딩의 수준을 한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세계 정상에 오른 65㎏급의 房雲赫(38.강원도 고성군청)이나 70㎏급의 韓東基(34.양지약품)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이미 세계대회 은메달리스트의 전력을 갖고있어 세계정상으로서 손색이 없다.
골격구조 자체가 서양인들에 비해 작고,특히 하체가 약한 불리함을 딛고 보디빌딩 강국인 미국.독일.이집트선수들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다.
한국선수들중에는 뒤늦게 보디빌딩을 시작한 늦깎이들이 많고 대부분 상체근육 발달에 치중하다 보니 하체에 약점을 갖고있다.
한동기는 사진속의 우람한 근육을 보고 매료돼 27세때 운동을시작한 전형적인 늦깎이고, 방운혁은 1m68㎝의 왜소한 몸에 열등감을 느껴 17세때 바벨을 들기 시작한 노력형이다.
흔히 보디빌딩하면 그 유명한 아널드 슈워즈네거나 「헐크」로 알려진 루 페리노를 연상하지만 이들은 프로선수들이며,프로 최고의 선수를 뽑는 「미스터 올림피아」대회는 매년 열린다.
올해 미스터 올림피아에는 영국의 도리안 예이츠가 뽑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이룩했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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