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손따라 주가 춤춘다(증권풍향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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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매매비중 30%… 집중매수종목 이상급등
기관투자가들의 선별매수에 의해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기관장세가 심화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이자 3년9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10일의 주식시장은 기관들이 점찍어놓고 사들이는 일부 우량제조주와 은행주의 주가가 치솟는 바람에 만들어진 「종목장세」의 본보기였다.
전체적으로 주가가 내린 종목(5백29개)이 오른 종목(3백72개)보다 훨씬 많았는데도 자본금 규모가 큰 대형주가 들썩거리는 바람에 종합주가지수가 덩달아 크게 올라간 것이다.
「특정세력의 특정목표에 대한 집중공세」는 하루거래량 상위 10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0∼11월에는 15% 가량이었으나 최근들어서는 30% 가까이 커지고,기관투자가들의 매매비중도 예전의 20% 수준에서 최근에는 30%를 훨씬 넘고 있다는 증시 통계로도 입증되고 있다.
투신사·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은 소위 「불루 칩」­저PCR주­UR관련자­주가지수 선물거래 관련주 등 새로운 테마주를 개발해내면서 수시로 이식매물을 내놓는 치열한 수익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의 증시 안팎 사정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종목이 한꺼번에 오르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몇몇 중심 종목에 힘을 집중시키는 양상인데 이를 놓고 순수한 우량종목마저도 주가에 거품이 인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이들의 빠른 발걸음속에 뒤늦게 뛰어드는 일반투자자들로서는 『다 오르는데 내가 산 것만 떨어진다』는 한탄을 하게 되는 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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