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볼 대중화 바람-면적좁고 시설 간편 경기장 속속 생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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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외국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라켓볼이 서서히 대중 스포츠로 발돋움하고 있다.
라켓볼은 실내 운동경기로 일기.시간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즐길수 있고,다른 운동경기에 비해 규칙이 비교적 간단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우리나라에서는 1964년 미8군 안에 처음으로 코트가 설치돼시작됐다.
하지만 실제 보급된 것은 1980년대 들어 서강대학교와 코오롱 스포렉스에 경기장이 생기면서부터다.
현재 국내에는 전국에 걸쳐 약10여개의 경기장이 있다.그러나알맞은 재질과 규격을 갖춘 곳은 전무하다시피 하다.그나마 일반인에게는 개방되지 않는데다 비용이 다소 비싼 것도 대중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그동안 레저클럽등을 통해 꾸준히 강습회가 열리면서 라켓볼인구가 증가,현재 동호인만 약 5천여명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필요면적이 비교적 좁고 시설이 간편해 신축이 용이하므로 새로운 경기장 건립이 계속 이뤄지고 있으며,기존 경기장들도 대중화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라켓볼은 1940년대 미국의 테니스 선수 조 쇼빅이 핸드볼 코트에서 패들볼 경기를 즐기면서 비롯된 스포츠다.
그후 패들볼.패들 테니스 등으로 불리다가 1969년 미국에서제1회 라켓볼대회가 열리면서 라켓볼이라 불리게 됐다.
라켓볼은 현재 미국.캐나다.프랑스 등 전세계 70여개국에서 성행하고 있으며 96년 미국 아틀랜타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어 있다.
라켓볼 국가대표선수인 한병구씨(33)는『라켓볼은 6면이 밀폐된 공간에서 마음껏 공을 치는 격렬한 스포츠로 단위 시간당 운동량이 어느 경기보다 많아 20분 이상 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 눈 보호경 꼭착용 ……○ 게다가 라켓볼은 공 줍는 시간이 거의 없어 운동효과가 다른 스포츠의 두배 이상이나된다고 한다.
라켓볼은 가로 6m.세로 12m.높이 6m의 입방체 실내코트에서 2~4명이 한쪽 벽면을 향해 공을 쳐 바운드되는 공을 다시 치는 경기다.
따라서 격렬성 외에도 두뇌의 빠른 판단을 필요로 한다.6면에서 공이 커다란 바운드를 그리므로 공이 오는 방향을 예측하기란당구에서보다도 훨씬 어렵다.
2년전부터 스포츠 클럽에 나가 라켓볼을 즐기고 있다는 金相九씨(48.서울서초동)는『짧은 시간에 많은 운동량을 요구하므로 심폐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고 경쾌한 공소리는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 했다.
라켓볼의 장비로는 라켓.볼.장갑.보호안경 등이 필수이며 라켓은 53㎝를 초과해서는 안되고,라켓이 손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잡이 끝의 줄을 손목에 감고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볼이나 라켓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플래스틱 재질의 눈 보호경을 착용해야 한다.라켓볼이 아직 대중화되지 못해국내 생산품은 거의 전무한 상태고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라켓은 4만~12만원,보호안경은 4만원선.
볼은 무게 40g,직경 5.7㎝정도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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