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친절운동 가두캠페인 나선 귀순가수 김용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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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당신의 친절이 한국의 참모습을 가꿉니다』『친절한 마음은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합니다』『친절은 가장 훌륭한 관광자원입니다』. 94 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교통.관광 친절운동 거리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귀순가수 金勇씨(33.한국관광공사 홍보부).91년 귀순한 이래 2년만에 가수.탤런트.작가.방송진행자 등으로 활약하며 일약 인기스타로 성장한 그가 쉴틈없을만 큼 바삐짜여진 시간에도 불구,열심히 친절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11시30분 지하철 을지로입구역.추운 날씨에도불구,그는 관광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 함께 친절운동 전단과 배지를 행인들에게 나눠주며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머리를 숙이면 숙일수록 더욱 대접을 받는것 아닙니까.외국 손님들이 다시 찾아오도록 친절하게 맞이합시다.내가 먼저 친절하면 우리 모두가 친절해질 겁니다.』 그는 남한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은 역시 경제.과학의 발전된 모습이었다고 말한다.하지만 국민들의 친절수준은 그에 걸맞지 않게 뒤떨어져 있는 것같았으며아직도 선진화하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들더란다.
그가 느꼈던 불친절 사례는 참 많다.공항은 한국의 얼굴임에도불구,아직도 쌀쌀한 느낌이 들고 택시는 낮보다 밤이면 골라 태우기.합승강요 등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길거리에 침을 뱉는 사람이 아직도 많고 재떨이 밖으로 꽁초 버리기,맥 주병 속에 꽁초 넣기,혼잡한 식당에서의 손님 홀대등 이루다 헤아릴수 없을 정도다. 『국제화를 위해 친절운동이 지속적이고 전국민적으로 이뤄졌으면 합니다.또한 깨끗한 환경은 친절한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에 청결한 시설과 거리를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내년한국방문의 해 목표는 4백50만명의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 50억달러의 관광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다.그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 모두가 관광요원으로서 친절하게 외국 손님들을 맞아들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91년 한국방문 관광객을 상대로 관광 불편사항을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2.4%가 불친절 관련사항이었다.또한 지난 92년 해외여행 경험자를 대상으로 수집한 한국 관광발전을 위한 건의사항중 관광종사원의 친절이 으뜸으로 꼽혔다.친절이 가장 확실한 관광자원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추운 지방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추운줄 모른다』며 익살을 부리는 그는 최근 서울북아현동에서 梨大옆으로 아파트를 장만해 이사,조만간 노총각 신세를 벗어나려는 것이 아닌가 추측케 한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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