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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에 손님 다시 몰린다/「우등」서비스 좋고 길넓혀 체증 준탓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고속버스에 승객이 다시 몰리고 있다.
심각한 교통체증과 사고빈발·서비스 부재 등으로 철도·항공 등 다른 교통수단에 밀려온 고속버스가 우등고속버스의 등장과 고속도로 확장에 따른 체증완화·사고율 감소로 잃어버린 승객들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27일 교통부에 따르면 89년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10% 가까이 승객이 감소해왔던 고속버스는 올들어 8월말 현재 총 승객이 3천8백80여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나 돼 감소추세가 멈춘 것.
게다가 월평균 승객감소율도 8월 6.5%,9월 5%로 계속 큰폭으로 떨어지는 중이어서 연말까지의 승객은 지난해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고속버스 승객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비교적 좋은 서비스로 승차율 90%가 넘는 우등고속버스의 운행이 가장 큰 원인.
일반고속버스의 승차율 60%에 비하면 우등고속버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할 수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 서울∼대전구간의 편도 4차선 확장으로 체증이 완화돼 주중 연착시간이 30분대를 밑도는 등 정시성이 확보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이밖에 지난해 10월 동양고속(주)이 처음 시작한 규정속도 1백㎞ 준수운동이 전체 고속버스 업계로 확산되면서 대형사고가 크게 줄어든 것도 승객이 늘어난 한 원인이다.
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고속버스 사고는 88년이후 지난해까지 총 1천9백86건이 발생,해마다 하루 1건꼴이 넘는 3백79건을 기록해 보험회사마저 고속버스의 보험가입을 꺼리던 실정이었다.
그러나 업계 대표들이 5월 ▲규정속도 준수 ▲차간거리(1백m) ▲고속버스끼리 추월금지 등을 결의하면서 사고가 대폭 줄어 9월말 현재 모두 1백37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70% 가까이 줄었다.
동양고속 금기중 안전담당차장(47)은 『정속운행으로 서울∼부산 왕복당 20ℓ의 유류가 절감되는 등 경비가 25%나 줄고 고장·사고의 감소로 차량가동률이 올라 승객수송률도 10∼20% 증가했다』고 말했다.<이훈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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