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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술습득지금이호기다>中.과기프로젝트 공동참여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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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年前 韓日경제인포럼 구상이 나온지 얼마 안됐을 때다.한국의 고위인사가 히라이와 가이시(平岩外四)經團連회장을 만나 일본기업들로부터 기술이전을 받고 싶다고 정중히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다. 이때 히라이와회장은 무슨 기술이 필요하냐고 물었다.이 고위인사는 막상 일본측에서 이렇게 나오자 당황해 불쑥 한국의 G7연구개발계획서를 보여주면서 초전도기술을 달라고했다.
이 기술은 일본정부와 기업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있는 것으로 경단련회장이 뭐라 말할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렇게 무턱대고 큰 기술을 달라고 하는데 대해 히라이와회장이오히려 더 놀라 아무말도 못하고 없었던 일로 돼버렸다.그는 나중에 한 사석에서「한국의 고위인사한테 성의를 보이다가 데드볼을맞았다」고 술회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이는 고위인사들 사이에 있었던 기술이전 상담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다.지금도 그 후유증이 없다고 할수없다.일본의 크고 작은 기술을 받아오는데는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
예컨데 논리를 앞세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수 있는 기술이 있다.원자력분야에서 차세대의 고속증식로연구는 일본이 원자력기술의국제화.투명화를 위해 국제공동연구를 하고있는 것으로 우리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제외시키고 있다.차세대의 선박기 술인 二重선체구조 설계기술도 개방한다고 하는데 우리에겐 아직 미온적이다.이런 기술들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무척 큰 것으로 전략적으로 파고들어갈 필요가 있다.
비교적 개방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는 환경기술과 자연재해 방지기술이 있다.중국과 한국은 인접국이라는 점에서 유리하다.
또 21세기를 향한 일본의 기술동향을 지속적으로 탐지하기 위해선 특허청.발명특허협회.변리사회를 뚫어 기술정보를 꾸준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일본기업들이 美워싱턴의 특허상표국앞에 단체로사무실을 얻어 특허정보를 본국에 보내,발명을 상 업화로 연결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는 경험을 우리가 역으로 살려보자는 것이다.
일본정부가 최근「테크노글로벌리제이션 프로그램」이라는 종합적 국제연구협력의 필요성을 들고나오고 있는 분위기를 잡아 예를들어官民협력의 대표적인 사업인 IMS(知的생산시스팀).RWC(리얼월드컴퓨팅).HYPR(초음속수송기용 추진시스팀 )등에 공동으로참여하는 방안도 제시할수 있다.국립연구기관이 민간과 연구조합을만들어 기술개발하는 데는 三星전자가 원자단위의 기초연구에 얼마전 처음 들어갔을뿐 이제껏 사례가 없다.
통산성이 일본을 움직이는 과학기술프로젝트라고 제시한 뉴 선샤인계획(에너지기술),33개 산업과학기술개발과제(초전도재료.바이오소자.선진가공기술등),신정보처리기술(4차원컴퓨터),지구환경산업기술(RITE)개발계획등에 주목해 봄직하다.아직 수당은 적으나 개선중에 있는 과학기술청의「과학기술특별연구원제도」와 日학술진흥회의「특별연구원제도」등의 포스트 닥터(박사학위 취득후 연수)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수 있다.통상성산하 공업기술원이 기술교육을 하는 중장기 체재자가 연간 4백명이 되는데 그중 70%가 개도국몫이다.우리는 과연 얼마나 차지하는가.
무턱대고 기술이전이 어렵다고 할 것이 아니라 골목골목을 찾으면 길이 분명히 있다.연구개발에 참여한다고 곧바로 기술이전되는건 아니지만 최소한 과학기술자끼리의 인맥을 형성할수 있는 것이다. 며칠전 어느 친목연구회에서 在日동포기업의 실태에 관한 발표모임을 가진 적이 있다.남이 안가진 기술만 갖고 일본기업들을상대로 경쟁하는 기업의 소개가 있었는가 하면 동포기술자가 아예국적을 바꿔 일본기업에 들어가 이름을 날리고있는 사례도 들었다. 본인이 직접 나와 기회가 닿는다면 얼마든지 기술교류를 할수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이것도 일례에 불과하다.
기술을 얻는 전략은 간단하다.우선 사람을 잡고 안되면 제도권에 들어간다.그리고도 안되면 기술을 사들이는 것이다.그러나 각론을 세우는 것은 어렵고 귀찮은 작업이다.
과거 미쓰이(三井)석유화학은 독일화학자로부터 중저압폴리에틸렌제법을 구입한 적이 있다.이도저도 안되기 때문에 최종선택으로 노트2권 분량의 실험데이타를 1백20만달러에 사서 열심히 노력해 기업화에 성공했다.아직 실험실수준의 발명 또는 아이디어를 일본기업들이 사서 성공한 케이스는 많다.
〈東京=郭在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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