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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800선돌파 의미-경기회복 조짐.시중자금 쇄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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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종합주가지수가「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8백선을 단숨에 돌파한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주식시장이 오랜 옆걸음 국면에서 벗어나 활황장세에 접어들었음은 물론 일반적으로 株價는 경기움직임에 대한 선행지표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장장 4년간이나 계속된 지루한 경기침체의 터널이 이제 출구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직접적인 계기는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이다.
또 부동산투기가 봉쇄된데다 시중 실세금리가 예상외로 안정세를보임에 따라 시중 유동자금이 증시외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어졌다는 점도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한국 증시의 앞날을 낙관시하고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우위와 기관투자가들의 끊임없는「주가 띄우기」는 여기에 불을 댕기는 역할을 했다.
大宇증권의 金瑞鎭상무는『해외증시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이미 전고점을 돌파한 것으로 볼 때 추가상승의 여력은 크다』며『몇차례조정은 거치겠지만 연내 9백선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三星증권의 李春馥투자분석팀장은『아직까지 기관들에 의해 주도하는 기관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차별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주가지수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며『그렇더라도 대세상승기임에는 틀림없는 것같고 연내 8백50선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현재의 상승무드가 종목별 상승에서 벗어나 동반 상승으로 확대될지 여부는 일반투자자들의 폭넓은 참여가 뒤따를 것이냐와 함께 앞으로의 통화환수 가능성과 물가의 움직임등이 키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기관투자가들이 주가가 89년 12.12조치(투신사에 돈을 빌려주고 주식을 사들이도록 하는 것등을 골자로 한 증시부양책)당시의 수준(8백50선)까지 오를 경우 팔고싶은 충동을 견뎌낼지도 주목거리로 꼽히고 있다.
〈金東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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