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구 현금선호 뚜렷-한국은행,실명제후 저축성향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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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실명제를 계기로 자기앞 수표의 사용을 줄이겠다는 도시가구가 평균 4집중 한 집 꼴로 나타나 실명제 이후의 현금선호 경향을뚜렷이 드러냈다.
또 실명제를 전후한 저축기관별 선호도는 은행이 75.5%에서66.1%로 떨어진 반면,제2금융권은 22.7%에서 31.3%로 높아져 대조를 이뤘다.
한국은행이 실명전환 의무시한이 끝나기 전인 지난 10월 4~19일 전국 24개 도시 4백30가구를 상대로 특별조사를 벌여12일 발표한「실명제 이후 저축 성향 변화」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자기앞수표의 사용을 줄이겠다는 가구가 전체의 24.5%였다. 앞으로의 저축동향을 묻는 질문에는「늘어난다」「줄어든다」「현수준 유지」라는 응답이 각각 24~25%로 비슷했는데,줄어들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거액자금 이탈(61%).물가상승(15.2%)등이 꼽혔다.
도시가구가 저축과 관련해 정부에 원하는 점은 물가안정이 75.2%로 단연 으뜸이었다.
이와함께 금리인상.세율인하.세금우대한도 인상등 금리와 세제상의 저축유인 대책(11.3%)과 부동산투기 억제(7.8%)등도정부가 힘을 쏟아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따라서 韓銀은 앞으로 금융자산소득 종합과세 시행에 맞춰 소득계층을 분류하고 세율을 정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 저축심리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韓銀관계자는『앞으로 저축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해 증가.감소등의 예상이 엇비슷했다는 것은 그만큼 도시가구들이 실명제 이후의상황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자칫 정책 판단을 잘못했다가는 쓰고 보자는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 고 지적했다.
한편 도시가구가 원하는 새로운 금융상품의 종류는 세금우대저축(61.3%).高금리 장기저축(27.5%).노후생활 대비 저축(6.2%)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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