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여왕 현정화 거취여부 고심-94 아시안게임 대비촉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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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보은=劉尙哲기자]한국여자탁구가 대결단의 시기를 맞고있다.
세계탁구여왕 玄靜和(24.한국화장품)의 거취여부에 따라 내년시즌 스포츠 최대 이벤트인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을 포기하느냐 마느냐의 중대기로에 놓인 것이다.
현정화는 10일 충북 보은에서 개막된 93가을철 전국남녀실업탁구대회 첫날 여자복식에서 洪次玉 대신 陸善熙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아들여 가볍게 우승,건재를 과시했다.
玄의 이날 경기는 지난5월 스웨덴세계선수권 단식 제패후 단체전만을 치른 전국체전(10월)을 제외하곤 사실상 6개월만의 첫공식대회.
송곳스매싱은 전성기때의 70%수준으로 무뎌졌지만 玄의 최대장기인 두뇌싸움에선 국내 어느 선수보다 두세수 위로 여전히 압도적이라는게 이날 경기를 지켜본 탁구인들의 공통된 의견.
탁구계는 이처럼 녹슬지않은 기량을 갖춘 玄이 늦어도 내달의 전국종합선수권대회(12월12~17일)직후엔 대표팀 복귀여부에 관해 분명한 의사표현을 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9월의 상비군선발전에 불참,대표팀에서도 탈락한 玄이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회복,한국여자탁구의 자존심을 곧추세워 주기 위해선 약2개월여의 겨울훈련으로 최근 약해진 체력부터부추겨야 한다는 것.
玄은 지난해 말부터 앓고있는 위장병이 차도가 없어 현재 1m67㎝의 신장에 체중이 45㎏에도 미달,주무기인 스매싱에 파워가 실리지 않는 고민을 안고있다.
이에 따라 李有盛대표팀감독은『두달의 동계체력훈련과 최소 석달간의 전술훈련이 뒷받침돼야 예전같은 공격력의 연속성등을 회복,한국여자탁구를 이끌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만일 玄이 내년1월의 탁구최강전을 끝으로 라켓을 놓는다면 한국은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덩야핑(鄧亞萍)이 버티는 중국에는 물론 이분희.유순복이 재출격하는 북한,차이포와.찬탄루이의 홍콩에 밀려 자칫 일본과 4위다툼을 벌이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
이럴경우 한국은 朴海晶. 金分植(이상 제일모직)柳智惠(선화여상)金戊校(근화여고)등 주니어중심으로 대표팀을 대폭 개편,비록94대회를 놓치더라도 더 비중이 큰 96아틀랜타올림픽을 겨냥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결국「은퇴」소리를 가장 싫어하는 玄으로선 싫든좋든 내달중으로는 거취표명을 분명히 해줘야 한국여자탁구의 방향타가 잡히는 중대한 시점을 맞게된 것이다.
◇첫날(10일.충북보은) ▲여자복식 결승 玄靜和陸善熙 3 22-2013-2111-2121-1321-11 2 姜炫朱陳珉志 (한국화장품)(한국화장품) ▲동준결승 玄靜和 陸善熙 2-1 方智煐 崔美羅 (안산시청) 姜炫朱 陳珉志 2-1 洪次玉 梁美羅 (한국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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