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우크라핵 러 이송 늦출땐/체르노빌보다 더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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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러 외무장관 경고
【모스크바 AP·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 영토에 남아있는 구 소련의 낡은 핵무기를 내년까지 러시아로 이송시키는 작업이 개시되지 않을 경우 체르노빌원전 참사보다 훨씬 심각한 재앙이 초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5일 경고했다.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아나톨리 즐렌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갖기 위해 흑해연안 항구도시 오데사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대표들로부터 상당수의 미사일이 직면하고 있는 기술적 상태에 관한 매우 당혹스런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코지레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영내의 핵이 앞으로 24개월동안만 안전성이 보장될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안톤 부데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보좌관은 『모든 핵탄두는 구 소련시절에 통제를 맡았던 사람들의 관장하에 있다』고 반박했다.
세계 3위의 핵무기 보유국인 우크라이나 영내에는 구 소련시절 배치된 노후한 SS­19 전략미사일 1백30기와 개량형 SS­24 미사일 46기 등 모두 1백76기의 장거리미사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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