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북 여자탁구 현정화.이분희 이을 신인없어 국제대회 고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남북한 여자탁구가 玄靜和.이분희를 이을 후계자 부재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따라 남북한은 올들어 각종 국제대회에서 또다시 중국의 萬里長城에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분단 46년만인 지난 91년 남북 스포츠사상 최초의 단일팀을구성,세계제패의 감격을 일궈냈던 남북한의 낭자들이 올들어 代를이어줄 신인부재란 똑같은 고민에 휩싸여 중국 콤플렉스를 겪고 있는 것이다.
3일 중국 황시에서 폐막된 93아시아탁구 톱8강전은 신인의 기량미달과 노장의 쇠퇴로 각기 표현되는 남북한 여자탁구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했다.현정화(한국화장품)이후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지목되는 朴海晶(20.제일모직)은 1회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동갑내기 중국의 덩야핑(鄧亞萍)에게 3-0으로 완패,도중하차하고 말았다.
지난 9월에도 잇따른 국제대회 출격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던 朴은 제1회 아시안컵 예선탈락에 이어 홍콩.타이베이등 아시아 3개지역을 돌며 치러진 93아시아 여자올스타서키트대회에서도 모두1회전에서 탈락하는 쓰라림을 겪었다.
8명의 아시아 핑퐁여걸들이 토너먼트로 총상금 2만5천달러를 걸고 패권을 다퉜던 올스타서키트대회에서도 박해정은 30세를 바라보는 홍콩의 노장 차이포와에게 두차례,올해 세계대회 준우승자인 천징(대만)에게 한차례등 세차례 모두 패해 단 한번도 4강고지를 밟아보지 못한 것이다.
『이것이 한국 여자탁구의 현주소입니다.현정화.洪次玉(한국화장품)이 빠졌을때 한국은 홍콩.북한은 물론 자칫하면 일본에도 밀릴 공산이 큽니다.대수술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패기만큼은 세계정상이라는 李有盛(대한항공감독)대표팀감독도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유망주 부재는 북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결혼으로 은퇴가 예상되던 이분희가 신인부재로 올해 세계대회 출전을 포함,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차례나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던 李는 그러나 아시안컵에서 8강,3일 끝난 톱8강전에서는 일본의 신예 오노에게 뜻밖에 3-1로 완패해 1회전 탈락하는 수모를 맛봤다.
李와 함께 북한탁구의 쌍두마차인 유순복은 이번대회에서 비록 4강등정에는 성공했지만 아시안컵에서는 3전패의 극히 부진한 성적으로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현재 북한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신인이 나오지않는 고민을 안고 있어 마지못해 李와 유순복을 내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까지 끌고간다는 고육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劉尙哲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