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씨 변호인 "검찰 발표 납득할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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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상은씨의 변호인 김용철 변호사는 13일 "이씨의 도곡동 땅 지분이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는 검찰 발표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이상은씨가 도곡동 땅 매입자금 출처에 대한 객관적 증빙을 제출하지 않았다는데.

"20여 년 전의 거래라 은행 거래 내역 자료 등을 내지 못한 것뿐이지 당시의 사업내용.수익 등에 대해 상세히 진술했다. 검찰도 20여 년 전 일이라 통장 내역이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2002년 7월부터 최근까지 97회에 걸쳐 15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인출한 경위는.

"2002년부터 벤처사업과 유통사업을 시작한 아들의 사업비와 생활비 지원, 중국에서 선교사업을 하고 있는 막내 여동생(이말분) 지원 등에 사용했다."

-그런 용도라면 굳이 현금으로 인출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아들 생활비를 현금으로 줬다고 한다. 또 중국돈을 바꾸려면 현금으로 바꿔야 하지 않겠나."

-이상은씨의 자금관리인 이모씨는 왜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나.

"은행 심부름을 한 이모씨는 검찰에 1회 출석했고 역시 은행 심부름을 한 또 다른 이모씨는 2회 출석해 진술했다."

(※이상은씨 측에 확인한 결과 한 명은 김재정씨가 현대건설을 퇴사한 뒤 운영한 우신토건에서 이사까지 지냈고 또 다른 이씨는 김씨 아버지가 운영한 태영개발 출신으로 현재 다스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이모씨는 이상은씨 돈을 가지고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현금입출금도 했다는데 정작 이상은씨는 자금 운용 내역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미처 자료를 내지 못한 부분이다. 이상은씨는 다른 계좌도 많다."

-도곡동 땅 매각대금 가운데 100억원 이상을 금리가 낮은 채권 간접투자 상품 등에 10년 이상 묻어둔 이유는.

"김재정씨가 모험적 투자를 했다면 이상은씨는 안전한 펀드에 들어 저위험 투자를 한 것이다."

-검찰 수사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나.

"팩트에 대해서는 다투지 않겠다. 하지만 이상은씨 재산이 이명박 후보의 차명재산은 아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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