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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소학집주 첫번역.출간 한학자 성백효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小學」은 초심자용이란 선입견이 있지만 「소학에서 文理난다」는 말처럼 사실은 고전교양의 내용을 풍부하게 담고 있어 동양철학의 기본서로 볼수 있습니다.』 90년 『論語』를 시작으로 四書번역을 마치고 금년봄 『시경』번역을 내놓았던 한학자 成百曉씨(49)가 최근 『小學集註』를 번역,출간했다(전통문화연구회刊). 成씨가 펴낸 『小學集註』번역은 사서번역과 마찬가지로 원문뒤에 붙어있는 주해내용까지 번역한 것으로 이 방면에서는 최초의번역으로 꼽힌다.
『한문 초학자들로부터 어느 경전부터 공부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文史哲로 나누어 文은 「古文眞寶」,史는 「通鑑節要」,哲은 「小學」을 권해왔습니다.』 成씨는 『옛날에는 「獵等」이란 건너뛰는 공부를 경계했는데 최근 학생들이 욕심을 앞세워 四書부터 시작하고는 한문이 어렵다고 푸념하곤 한다』며 『그래서 사서도 중요하지만 한단계 낮은 「소학」번역이 시급함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원래 『소학』은 송나라 朱熹가 「사람을 만드는 틀」로서 초학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각종 경전에서 말을 뽑아 제자인 劉子澄과함께 편찬한 책.
비록 유교경전에는 포함되지 않으나 예학을 강조한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많이 읽혔다.
栗谷 李 耳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에 이어 5서로 꼽았을 정도다.
『小學集註』는『소학』을 특히 중요시한 율곡이 중국에서 명대까지 나온 여러 『소학』주석서를 간추려 집주를 만들고 자신의 주석까지 덧붙여 펴낸 책이어서 중국에는 없다.40대 한학자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成씨는 충남 예산태생으로 17 세까지 가학을 잇다 남원의 月谷 黃璟淵,瑞巖 金熙鎭 두선생을 사사했다.
지난 77년 서울에 올라와 민족문화추진회에 적을 두고 『선조실록』『송자대전』『다산집』 『퇴계집』등을 번역했는데 90년부터는 사서삼경을 포함한 12경 번역을 목표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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