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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행글라이더 타고 신랑입장 김용대.김희순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하늘에서 내려온 신랑입장-.』 23일 충북청원군 공군사관학교 뒷산 성무봉과 학교연병장에서 펼쳐진 제8회 공군참모총장배 행글라이딩대회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행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에서 날아와 연병장 단상에 특설된 야외결혼식장에 입장한 金勇大씨(29.회사원)는 상 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이날 오전10시 대회개막행사가 막 끝난직후 金씨는 하얀바탕에 붉은색 무늬의행글라이더에 몸을 실은채 해발 4백31m의 성무봉을 박차고 하늘로 떠올랐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지상에서 신랑을 맞은 신부 金熙順씨(2 6)는 이륙때부터 초조한 표정이 역력하면서도 신랑의멋진 모습에 연신 함박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부산에 직장과 거주지를 두고 금정산을 오르내리면서 사랑을 약속했다는 이들은 행글라이딩을 탄 신랑 金씨가 약 5분간 사관학교교정 상공을 2~3차례 선회한후 푸른잔디가 깔린 연병장위에 사뿐히 내려앉자 안도의 숨을 몰아쉬면서도 감격에 겨워했다.동료들은 기다렸다는듯이헹가래를 쳤고 참가선수단을 비롯해 양가가족.공군장병.소풍 나온어린이등 많은 하객들은 이색적인 모습에 놀 란듯 흥미롭게 지켜보면서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신랑은 동료들이 감싼채 현장에서 예복으로 갈아입었고 사관학교교장인 裵洋一중장의 주례로 이색야외결혼식을 마쳤다.
『행글라이딩의 매력은 창공을 가르며 무한한 꿈과 이상.용기를키우는데 있습니다.부산에서 직접 청취가 가능한 일본NHK와 AFKN을 통해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의 활공모습을 보면서 강습을 받게됐어요.이젠 「광」(狂)이 됐어요.틈나 는대로 아내에게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한국활공협회 산하 「조나단클럽」회원인 그는 행글라이딩보다 등산을 좋아하는 아내에게도 항공레포츠의 참맛을 전하고 싶다면서 이날 벅찬 일정을 고려,대회에 직접선수로 참가하려던 일정을 변경해 폐백이 끝난직후 설악산으로 신혼여행을 떠났 다.
[淸州.淸原=裵有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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