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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알자암을쫓자>28.암치료 첫단계는 病期 파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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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같은 위암이라도 1기가 있고 4기가 있다.
즉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등급이 나뉘며 이를 의학용어로 암의 임상적 病期라고 부른다.
많은 암환자들은 자신의 암이 위암인지,간암인지에 대해선 무척궁금해하나 몇기에 속하는지에 대해선 무관심한 편이다.
그러나 정작 관심을 가져야할 것은 어느 부위에 생긴 무슨 암이냐 보다는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퍼져있나를 나타내는 임상적 병기라는 것.
서울大의대 金鎭福교수(일반외과)는『암세포가 위장점막에 국한돼있는 1기위암의 경우 95%의 완치율을 보이는 반면 2기는 70%,3기는 25%,4기는 5%가 채 못될 정도로 치료성적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즉 임상적 병기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는 것.그러나 의사들이임상적 병기를 중요시 여기는 것은 병기에 따라 앞으로의 치료방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암의 진행정도가 덜한 1기나 2기암은 암덩어리를 완전히 절제해내는 근치적 목적의 수술을 시행하나 3기이상의 암수술은 대개완치보다 증상완화만을 목적으로하는 고식적 수술을 하게된다.즉 암덩어리가 식도를 막아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울때 식도를 뚫어주는 정도가 고작인 셈이다.
따라서 일반인의 상식과는 달리 1기나 2기의 암수술이 3,4기 수술보다 더 규모가 크고 수술시간도 많이 걸린다는 것.
자궁경부암 환자들은 특히 어리둥절한 경우가 많다.분명히 자궁이 아파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들은 엉뚱하게도 콩팥과 요로조영술을 하는 가하면 내시경을 통해 방광과 직장을 검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암세포가 자궁주위 장기로까지 퍼져있나를 확인하고 임상적 병기를 결정짓기 위한 진단과정의 하나다.
만일 이러한 검사에서 암이 발견되면 3기이상으로 분류되며 이땐 수술보다 방사선치료를 하게된다.심지어 임상적 병기를 알기위해 배를 여는 경우까지 있다.
연세대의대 盧在京교수(내과)는『악성 림프종의 경우 암세포가 몸안에 어느 정도까지 퍼져있나를 알기위해 개복술을 통해 의사가직접 눈으로 확인해야한다』고 설명했다.즉 암세포가 침투한 림프절이 횡격막 양쪽에 다 있는 경우 3기이상으로 분류돼 항암제요법을 써야하며 어느 한쪽에만 몰려 있으면 방사선요법을 쓴다는 것. 발병초기부터 혈액암세포가 전신에 번져 임상적 병기분류의 의미가 없는 백혈병을 제외한 모든 암환자는 반드시 이처럼 임상적 병기를 각종 검사를 통해 알아내야한다.
모든 암의 임상적 병기는▲암덩어리의 크기나 주위조직의 침투정도▲주위 림프절로의 침투▲전이여부라는 세가지 기준에 따라 국제적으로 그 결정양식이 통일돼있다.
〈표참조〉 ◇原發癌의 크기=1개의 암세포가 2개→4개→8개식으로 30회분열하면 모두 10억개가 되며 이것은 무게로 1g,지름은 1㎝정도가 된다.폐암세포는 1회 분열하는데 1백일이 걸리므로 1㎝가 되려면 8년이 넘게 걸린다.1㎝라는 크기가 중요한 이유는 암덩어리가 최소한 이정도는 돼야 컴퓨터단층촬영이나 X선등을 통해 외부에서 발견이 가능하다는 것때문이다.이처럼 암덩어리의 크기가 작아 원래 생긴 장기에 국한된 경우가 1기이며이보다 더 커져 주위조직으로 침투해 들어가면 2 기 이상으로 분류된다.
***림프절관찰 중요 ◇림프절침투=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확산되기전에 주로 모이는 장소가 바로 림프절이다.따라서 암덩어리주위 림프절은 최우선적인 요주의 관찰대상이다.우리몸엔 혈액이 순환하는 혈관계 외에 눈에 보이진 않으나 세포사이를 돌아다니며 단백질등 영양분을 운반하거나 각종 균 또는 암세포를 붙잡아 압송하는 림프계가 있다.상처가 난후 생기는 말간 노란물이 바로 림프계를 순환하는 림프액이며 이들이 잠깐 모이는 임시 간이驛이신체 곳곳에 흩어져 있는 림프절이다.
◇轉移=암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전신에 퍼지는 전이현상이 있기 때문이다.주로 폐나 간.뼈등으로 전이되며 일단 전이가 있는 것으로 판명된 암은 아무리 본래 암의크기가 작더라도 말기에 해당하는 4기로 분류된다 .
〈洪慧杰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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