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무너진 해태의 고민-확실한 계투요원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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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프로야구에서 중간계투요원의 역할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는 워낙 투수층이 엷은데다 선발요원과 중간계투요원의 기량차가 커 감독들이 마음놓고 중간계투를 시킬 수가없는 실정이다.
광주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1,2차전도 결국 중간계투요원이 제역할을 못해 승패가 엇갈렸다.1차전은 삼성이 柳明善.吳鳳玉등을 중간구원투수로 내세웠으나 이들이 연속안타를 맞고 무너져 패하고 말았다.선발인 金相燁(삼성)에 비해 속도도 느리고 제구력이나 변화구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2차전에서도 양상은 같았다.
해태는 선발 金正洙가 제구력 난조를 보이자 李强喆로 바꿨으나李는 원래 선발요원이지 구원전문,특히 중간계투요원은 아니었다.
따라서 李는 몇개의 공만을 던져 몸이 풀리는 습관이 안돼있다.
李는 등판하자마자 제구력난조를 보이며 死球를 허용,자멸하고 말았다.삼성 禹龍得감독이나 해태 金應龍감독의 고충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중간계투 요원의 기량이 워낙 떨어지다 보니 쓸 수도 없고 고육지책으로 선발투수를 빼서 썼으나 결과 는 참담한 것이었다.
한국시리즈뿐 아니라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에서도 이같은 양상은 벌어졌었다.프로야구가 발전하려면 중간계투요원의 기량이 선발이나 마무리투수에 육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따라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중간계투요원에 대한 인식 의 전환과 2군에서부터 이들을 집중육성해야 한다는게 각구단 감독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광주=權五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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