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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첫 한국영화는 과거의죄 평론가 김종원씨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영화평론가 金鍾元씨가 한국영화의 기원에 대해 새로운 주장을 펴고 나서 주목.
金씨는 15일 예술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2회 국제예술심포지엄에서「초창기 한국영화사 기술의 문제점과 새로운 기점의 제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한국영화의 효시는 그간 정설화되어온「義理的 仇討」(1919년 10월 개봉)가 아니라 그 보다 2년4개월이나 앞서 공개된 극영화「過去의 罪」(1917년 6월 개봉)』라고 주장.
金씨는 이 영화가 최초의 활동사진이라는 근거로 每日申報 1917년 6월5일.6월7일자 기사및 광고를 제시.
6월5일자 기사에 따르면 을지로4가 黃金館에서 개봉돼 성황을이룬 활동사진『過去의 罪』는 每日申報에 연재돼 화제를 모은『형제』를 각색한 영화로 다만 주인공 이름.의상이 소설과 다를 뿐이라는 것.
또 6월7일자 기사에는 독자를 대상으로『過去의 罪』영화감상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金씨는『이 기사를 면밀히 검토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든「過去의 罪」는 연쇄사진극「義理的 仇討」보다 훨씬 발전된 활동사진 형태이며 최소한 6일 이상 상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 ○…하지만 金씨의 주장은 영화『過去의 罪』제작자나 감독이 누구인가에 대해 전혀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한국영화라 단정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
초창기 한국영화사 연구가인 趙熙文씨는『문제의 每日申報 기사는연구자들 사이에 이미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것』이라며『영화의제작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언급이 없어 현재로선 이를 한국영화의 효시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
〈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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