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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고무처럼 통통 튀는 인재 모십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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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금호석유화학 신입사원들이 선배사원들과 울산 합성고무 공장에서 함께 했다. 왼쪽부터 김응경 사원, 조호정 과장, 이현호 사원, 김진섭 대리, 송일권 사원.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은 항공·타이어·건설과 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다. 외부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의 지명도가 높고 대우건설 인수로 건설 부문의 비중도 커졌지만 실질적인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한 분야가 석유화학이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외 공장의 신·증설과 함께 연구개발(R&D)에도 힘을 집중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성도 기대된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1970년 설립된 금호석화는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열병합발전, 고무약품 등이 주요 사업 부문이다. 합성고무는 생산능력 기준으로 세계 3위이며 국내시장에서는 67%의 점유율(2006년 기준)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말까지 12만1000t 규모의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BR·타이어,신발, 벨트 등의 재료) 생산시설 증설이 마무리되면 세계 2위로 도약하게 된다. 합성수지 부문은 국내 시장점유율 20% 내외로 2위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분야다. 열병합발전과 고무약품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지만 영업이익률이 35% 수준인 고부가가치 분야다. 또한 러시아 서캄차카 해상광구 석유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해외 에너지사업 부문의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미래 첨단 소재인 탄소나노 소재 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현재 울산·여수·아산 등에 5개 공장과 대전·아산에 연구소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고무와 건축 내장재 등 주력 제품을 계열사인 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 등에서 꾸준히 쓰고 있어 매출이 안정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열사인 금호폴리켐·금호피앤비·금호미쓰이를 포함한 금호아시아나그룹 4개 화학회사는 현재 공장 증설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금호산업과 함께 그룹의 2대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금호석화는 화학 분야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중국 난징(南京)에 합성수지 공장 건설을 시작한 데 이어 르자오(日照)에도 SB라텍스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상하이(上海)에도 생산기지가 있다. 지난해 1조7530억원 매출에 8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금호석화는 올해 원자재 가격의 하락 안정세에 따라 매출액 2조450억원, 영업이익 1493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찾는다=금호석화는 해외 밀착 마케팅 추진과 틈새시장 개척을 위해 적극적인 세계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중국 상하이·광저우, 미국 샌디에이고 사무소 외에 중국 칭다오와 미국 샬럿에도 지사를 추가했다. 전략기획팀 이헌주 과장은 “장기적으로는 해외 판매법인을 설치하는 등 해외 영업 조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화학 분야를 전공한 R&D 인력과 해외 영업이 가능한 관리직 분야에 꾸준히 인력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 관리직, 영업직, 기술직 및 연구직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대졸자 공채를 통해 채용한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지난해 30여 명을 채용했다. 채용은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실시하며 서류전형과 인·적성 검사, 1차 면접과 한자시험, 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1차 면접 과정에서의 집단토론에서는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는 성장인가, 분배인가’ ‘수도권 공장 건설 규제’ 등 주제를 통해 평소 심도 있는 독서와 사고를 했는지 점검한다. 이 회사는 신입사원 채용 시 그룹 전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즈니스마인드와 혁신성’을 중점적으로 본다. 따라서 틀에 박힌 ‘모범 답안’보다는 설익은 아이디어라도 ‘자신만의 대안’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 인사 담당자의 조언이다. 역량 면접에서는 상황별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며 인성 면접 때는 부지런함·적극성 및 끊임 없는 자기계발 노력 등을 주로 본다.

 신입사원은 입사 후에도 인사평가·외국어 및 추천 등의 과정을 거쳐 미국·유럽·중국 등으로 경영학석사(MBA) 과정 등의 유학을 갈 수 있다. 모든 비용 및 급여가 지원된다. 또한 세계화 추세에 맞춰 ‘지역전문가’ 과정도 도입한다.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에 집중적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연구원의 경우 금호석유화학 성장전략에 맞추어 수시로 채용한다. 지난해에는 20명 정도를 뽑았으며, 올해에도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다. 기본 조건은 해당 분야 석사 이상이다. 임원·팀장급의 ‘역량(기술·전공)면접’과 최고경영진의 ‘인성면접’을 통해 채용 여부가 결정된다. 앞으로 연구 인력에 대해 급여나 자기계발 차원에서 많은 배려를 한다는 것이 최고경영진의 방침이다.

김창우 기자

금호석유화학

설립 : 1970년 12월 28일
주요 주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 특수관계인 35%, 자사주 20%
대표이사: 기옥 사장
직원 수: 945명
본사: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빌딩
주요 사업 분야: 합성고무·합성수지·정밀화학 제조
주요 사업장: 전남 여수 등 국내 공장, 충남 연구소, 중국 생산법인 등
년 상반기 경영 실적
-매출액: 1조282억원
-영업이익: 782억원
-순이익: 592억원

■Q & A

 Q: 채용 절차는.
 A: 관리·영업직 신입사원의 경우 그룹 공채를 통해 선발한다. 올해 하반기에 20여 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연구원의 경우 수시채용 방식으로 3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신입사원은 대졸, 연구직은 해당 분야의 석사 이상 학위가 필요하지만 연령과 성별 등을 차별하지 않는다. 국적도 따지지 않고 역량을 갖춘 지원자라면 누구에게나 문호가 열려 있다. 지난해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최초로 신입사원 그룹공채에서 외국 국적의 연구원을 채용했다. 앞으로 ‘글로벌 HR’을 지향하는 추세에 맞게 다양한 배경의 인적 자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Q: 채용 시 근무지는.
 A: 관리·영업직은 대부분 서울 본사에서 근무한다. 기술직은 울산과 여수에서 주로 근무하며 연구직의 경우 충남(대전·아산)에 있는 연구소에서 일한다. 대리급 이상이 되면 해외 사무소 및 합자회사에서 약 4년간 근무할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미국·중국·인도네시아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상하이 등 세 곳의 중국 현지법인도 있다. 해외근무가 결정된 직원에게는 외국어 교육을 받을 기회를 주며 근무 중에는 주택 및 수당도 지원한다.

 Q: 연봉 수준은.
 A: 2005년부터 전 사원 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관리직은 3000만원 정도다. 연구직은 분야와 경력에 따라 다르지만 대졸 신입사원보다 조금 많다. 영업직은 기본 연봉 외에도 차량 및 통신지원금을 받는다. 또한 공장 기술직의 경우 교대근무를 하므로 각종 수당이 더 붙어 실제 연봉은 3500만원이 넘는다. 최근 경영 실적의 향상에 따라 성과급 및 여름 휴가비를 2004년부터 매년 지급하고 있다.

 Q: 특별한 복리후생 제도는.
 A: 근속연수에 비례해 금호리조트 이용권을 무료로 지급한다. 경조금의 경우 올해부터 대폭 상향 조정돼 직원들의 호응도가 높다. 또한 거래처와의 협조로 자동차나 각종 가전제품을 시중보다 10% 정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입사원 "회식보다 공부를 더 권하더군요"

 올 1월 입사한 김문희(23·사진)씨는 다른 회사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끌려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선택했다. 한양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그는 회사마다 면접을 볼 때 경직된 분위기가 가장 어색했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인지 몇몇 회사의 면접에서 “네, 그렇습니다”식의 딱딱한 자세와 말투가 영 몸에 붙지 않아 고생을 했다. 그러나 금호에서 면접을 볼 때는 의외로 분위기가 경직되지 않아 좋았다.

 입사 후에도 잘 선택했다고 만족하고 있다. 그는 “퇴근 시간이 빠른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물론 바쁠 때면 야근도 하고 출근 시간도 상대적으로 빨라 처음엔 힘들었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모범적인 아침형 인간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가 금호석유화학을 선택한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10년간 아버지의 근무처인 대만에서 지낸 경험 때문이다. 금호석화가 중국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회사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원료팀에서 구매를 담당하고 있다. 부서별로 인원이 적기 때문에 신입사원이어도 적지 않은 역할을 맡아야 했다. 그는 “처음에는 조금만 방심하면 일이 잘못되는 게 너무 힘들고 원망스러웠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일을 금방 배울 수 있었다”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출장도 잦은 점이 힘들기도 하지만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회식이나 술자리는 많지 않은 편이고 공부하기를 권장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각종 사내외 강좌가 마련돼 있다. 김씨는 일단 국제공인구매전문가(CPM) 자격 취득을 목표로 삼았다. 대량의 원료를 들여와 대형 공장에서 가공해 판매하는 유화 업종의 특성상 구매팀에서 얼마나 단가를 낮추느냐가 수익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막상 회사에 와 보니 왜 시간을 내서 여행 한 번 다녀오지 않았을까 후회가 됐다”며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취직 준비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경험과 활동도 해 보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이런 경험 하나 하나가 나중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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