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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빈축사는 SBS 연예인 결혼중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SBS-TV가 국내에서는 처음 인기 탤런트 최수종.하희라의 결혼식과 신혼여행 전과정을 중계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연예정보프로인『독점 연예정보』는 다음달 20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리는 결혼식을 녹화하고 신혼여행지인 괌.하와이에까지 따라가 이들의 모습을 담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약혼식 광경,영화에 출연했을 때의 모습,야구장 데이트 현장등을 함께 편집해 다음달 29일『독점 연예정보』1시간을 완전히 이들의 결혼식 특집으로 꾸민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같은 SBS의 계획이 알려지자 방송가에서는『아무리인기스타들이지만 결혼과 같은 개인적인 일을 1시간동안 방송한다는 것은 심하지 않느냐』는 지적의 소리가 높다.
또『이번 가을 개편에서 오락성을 대폭 줄인다고 발표한 SBS가 1주일도 못돼 이들의 결혼식 중계 계획을 발표한 것은 개편의 진의를 의심케 하는 처사가 아니냐』는 비난도 만만찮다.
그러나 쇼프로 제작자들은 이같은 비난 여론에 대해『일본이나 미국의 상업방송에서는 스타의 결혼식을 중계하는 것은 물론 대형이벤트화해서 프로를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시청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자세하게 전달하는게 뭐가 나 쁘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이 프로의 최홍철 책임프로듀서는『이번 결혼식 중계는 사생활 중계차원을 넘어 스타들의 평범한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방송의 공공성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프로의 성격을 설명하고 있다.
SBS가 어떤 형식으로 이번 프로를 소화해 낼지는 두고봐야겠지만 특정 연예인의 결혼식 중계에 1시간을 할애한 것은 방송의역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고려하면 너무 앞서 나가고 있다는느낌이다.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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