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원직원 10명 집단참변/휴일 나들이 단체등 모두 60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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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부부 6쌍·육군12명 희생/충북대교원 7·충북투금 5명도/위도주민 일가16명 한꺼번에… 전주 동직원 9명도
서해폐리호의 침몰로 경제기획원 간부10명 등 휴일을 맞아 바다낚시를 떠났던 직장동료들이 참사를 당했다.
실종 또는 사망한 직장낚시동호인들은 경제관료·군장교·경찰공무원·대학교수 등 모두 60여명에 이르며 위도주민들중에는 일가족과 친·인척 16명이 집단참사를 당했다.
○…충북대 낚시동우회(총무 윤영원 농대 수의학과 교수·40) 회원들은 사고 전날인 9일 오후 4시 9인승 봉고차를 빌려 충북대 정문에서 출발,임수도에서 밤바다낚시를 하고 돌아오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이날 함께 바다낚시를 떠난 회원은 윤 교수를 비롯,신철호씨(37·충북대 학적계장) 등 교직원 10명으로 이중 신강습씨(50·정비기사)가 숨지고 윤 교수와 송정부씨(예비군 연대근무),정대희씨(학생과직원) 등 3명이 생존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들외에도 교수와 교직원들이 더 동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인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충북대 낚시동우회는 2년전에 교수와 교직원20여명으로 구성된 취미단체로 그동안 1년여에 두세차례씩 바다낚시를 즐겨왔다.
○…부안경찰서 내에서도 평소 친분이 있던 경찰관 8명이 격무에서 벗어나 부부동반으로 위도로 밤낚시를 갔다 2쌍만이 살아남고 나머지 6쌍을 사망 또는 실종됐다.
이날 갑판에 나와있다 바닷물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진 부안서 경무과 박병길경장과 이남수 경장부부는 『평소 서내에서 친분이 있던 직원들과 부부동반으로 밤낚시를 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는데 대부분의 동료들이 선실내에서 있다 변을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동장 이대준씨(60) 등 동사무소 직원 9명도 이날 사고로 집단 실종됐다.
이 동장의 사위 이동영씨(29·전주시 덕진구 동산동 한강아파트 1013호)는 『중앙동사무소 직원인 이화영씨와 서서학동직원 등 모두 11명이 야유회겸 낚시를 갔었는데 서서학동 직원 9명은 대부분 선실안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서학동 사무소에는 18명의 직원이 있는데 이번 사고로 절반이 실종됐다.
한편 전주시 윤재일 지역경제과장(57)도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군 위도면 식도리 신판광씨(52)는 아들 백균(25)·딸 은영(23)·여동생부부·조카 등 8명과 조문객 8명등 모두 16명이 한꺼번에 실종 또는 사망해 말을 잇지 못했다.
위도면 식도리에서는 모두 30명이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1일 오전까지 신씨의 조카 장윤식씨(33) 한명만 생존이 확인됐다.
신씨 가족들은 9일 신씨 어머니 탈상을 맞아 전주·군산 등지에서 와 제사를 지내고 돌아가던중 변을 당했다.
신씨는 사고소식을 접한후 실신했으며 신씨 부인 백종복씨(49)도 보는 사람마다 붙들고 통곡했다.
○…육군대령 1명을 포함,13명의 장교 및 군무원들이 승선해 중령 1명을 제외한 12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헬기에 의해 구조된 김용주중령(한미연합사 인사기획참모부 예산편성과 경리장교)은 여객선에 타고있던 군인들은 모두 육군으로 ▲대령 1명 ▲중령 7명 ▲소령 2명 ▲대위 1명 ▲준위 1명 ▲군무원 1명 등 모두 13명이며 김종훈대령(육사 28기)을 포함한 7명은 육군본부 전산처 소속 장교들이라고 말했다. 육본 전산처 운영체계와 소속 장교 7명은 최근 전산감리를 마치고 9일부터 이틀간 단합대회겸 워크숍을 떠나 단체승선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나머지 장교들이 이들과 동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전산처장교중 송화달·이주갑중령과 박인섭소령 등 3명은 전산학 박사학위를 갖고있는 등 대부분 고급공무원들이어서 육군의 전산체계 운영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충북 투자금융 서무과직원과 운전기사 등 7명도 9일 함께 바다낚시를 떠났다가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는 변을 당했다. 한편 생존한 정갑수(38)·최재영(31)씨는 11일 정상출근했으며 사망 및 실종자 대부분이 운전기사여서 충북 투자금융은 회사차량운행이 마비상태.<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