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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바둑산책>SBS 연승최강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SBS-TV의『연승바둑최강전』이 파란과 이변으로 점철된 가운데 막바지에 이르러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曺薰鉉9단,徐奉洙9단,劉昌赫6단이 추풍낙엽처럼 탈락해 화제다.
曺薰鉉.徐奉洙.李昌鎬가 이미 4강에 진출했으며 劉昌赫마저 합류하여 준결승이 4인방의 각축장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한국이동통신배 배달왕기전」과는 정반대 현상이어서 대조를 이룬다. 한편 4인방의 마지막 보루격인 李昌鎬6단은 맨 끝 순번인 관계로 아직 대국을 하지않은 상태인데 棋街의 관심은 그마저 탈락하여 과연 4인방이 전멸할 것이냐에 집중되고 있다.
『SBS연승바둑최강전』은 기전의 명칭이 말해주듯 1번부터 33번까지「줄씨름」처럼 차례로 싸워 3연승하면 결선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지금까지의 3연승자는 徐能旭9단,白成豪8단,鄭壽鉉7단,崔珪昞6단〈사진〉,崔明勳2단등 5명이다.
우선 33강은 어떻게 결정되는지부터 알아보자.1차예선(初단~5단진)과 2차예선(1차선발자+6~8단진)을 거쳐 22명을 선발하고,여기에 시드11명(전년도 眞露盃세계프로바둑최강전 대표선수5명+타이틀보유자+9단)을 포함한 숫자가 33이 다.물론 타이틀보유자 4명이 모두 전년도 대표선수이므로 중복되지만 규정은일단 그렇다.
그중에서도 전년도 우승자인 李昌鎬6단은 33번 시드를 배정받아 크게 유리한 입장이다.뒷번호가 없으므로 남들처럼 3승을 하지 않아도 결선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많은것은 물론,경우에따라서는 한판도 두지않고 불로소득을 거둘수도 있 다.
이처럼 끝번호가 크게 유리한 것은 연승전의 가장 큰 약점이다.이에대한 보완책으로 前期우승자에게 어드밴티지를 주기로 한 것은 그럴듯한 착상으로 보인다.결선토너먼트에서는 우승과 준우승자를 가려 이들 2명에겐「진로배세계프로바둑최강전」에 대표선수로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나머지 3명의 대표선수는 추천케이스로 확정된다.이 추천케이스는 4인방을 위한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예를들어 4인방은 33강의 연승전에서 전멸을 해도 그중 세사람은 구제받게 되는 것이다.이렇듯 크게 불공평한 내용이 버젓이시행되는 것은『한국팀이 우승해야 한다』는 명분 때문이다.
『4인방이 대표선수로 나가는 쪽이 유리하다』는 것은 부인할수없는 엄연한 현실이다.4인방이외의 기사들은 그러한 애국적 발상에 밀려 극심한 불공정을 묵묵히 감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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