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넓힌 고속도 체증 여전/경부선/차선무시·톨게이트 병목 주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느린 트럭·버스 추월선점령/주행선서 앞지르기 큰 사고위험
【경부고속도로=정찬민기자】 많은 돈을 들여 경부고속도로를 넓혀도 소용이 없다. 차들이 밀리기는 넓히기 전이나 마찬가지다.
톨게이트는 몰려드는 차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차량들도 속도에 따른 차선을 제대로 지키지않아 일반도로처럼 모든 차선이 밀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하행선 톨게아트는 종전 16개에서 18개로 늘렸으나 확장된 4차선을 타고 밀려드는 차량들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해 평일에도 밀리기 일쑤고,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에는 심한 경우 2∼3㎞나 줄지어서 주차장이나 다름없을 정도다.
경부고속도로의 최고속도 제한은 승용차·고속버스 1백㎞,화물차는 80㎞. 1,2차선은 추월선으로만 이용토록 돼 있다. 그러나 저속차량들이 1,2차선을 가로막아 고속주행차량들이 3,4차선을 이용해 추월하는 일까지 벌어져 대형사고의 위험도 높다.
24일 오후 1시30분 수원 톨케이트부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34㎞지점.
3,4차선이 훤하게 뚫렸지만 전남6바 1510 광주 고속버스 등 2대의 고속버스와 철근을 가득 실은 강원7아 5967 강원소속 화물차가 1,2,3차선을 독차지해 이야기라도 나누듯 나란히 달린다.
추월선을 뺏긴 10여대의 승용차들이 쉴새없이 라이트를 번쩍이거나 경적을 울려대며 「비켜달라」는 신호를 보내지만 막무가내다.
3∼4㎞가량(기흥인터체인지) 뒤쫓던 승용차들은 순식간에 40여대로 불어났고,참다 못한 일부 승용차는 추월이 금지된 4차선을 이용해 앞질러 나간다.
30여분후 서울기점 64㎞지점. 관광객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예비군 수송버스 3대와 천일고속버스가 텅빈 3,4차선을 버려둔채 1,2차선을 고집하며 시속 70∼80㎞로 주행하고 있었다.
뒤따르던 각종 차량들은 몸에 밴듯 3,차선으로 자연스럽게 추월해 나갔고 일부 차량들 역시 라이트를 켜대며 횡포운전임을 지적하지만 소용이 없다.
초보·여성운전자들의 「태연한」 운전은 더 골칫거리.
기흥톨게이트에서부터 「초보운전」 표지를 부착한 전남1러 2988 스쿠프승용차(여자운전자)는 청주 인터체인지(서울기점 1백18㎞)를 통과할 때까지 70∼80㎞의 속도로 달리면서도 단 한차례의 차선변경도 하지 않아 교통흐름을 방해했다.
오후 3시25분쯤 편도 3차선인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92㎞지점.
서울5머 1149 경남 관광버스와 경기7가 1255 현대관광버스·5t 카고트럭 등 3대가 1차선을,대전1무 3848 티코승용차가 2차선을,경북 탱크로리 차량 2대가 3차선으로 나란히 느긋하게 달리자 금세 뒤쪽으로 각종 차량들이 70여m나 줄을 잇는다.
서울기점 36㎞지점(경기도 용인군 기흥읍)에 도로공사측이 지난해 설치한 교통안내 전광판에는 「화물·승합차는 3,4차선으로,추월시에만 1차선」이란 구호가 계속 비춰지고 있었다. 추석 귀성차량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홍보와 단속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