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달러 약세 괜찮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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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최근의 달러 약세와 늘어나는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약(弱)달러를 방관하는 듯한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약세가 이어지며 달러 환율이 유로당 1.2772달러까지 올라갔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 연방은행 주최 세미나에서 "(유로 강세가) 유럽 수출업자에게 피해를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달러 약세가 미국 내에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 않고 있고 국제 금융계에 혼란을 야기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는 경상수지 적자폭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의 경상적자를 메우는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12일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우리는 (유로 강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이에 대해 절대로 무관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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