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인력 세계화 위해 인증제도 정착 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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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6면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원장인 김우식(사진) 연세대 총장은 "산업체의 요구에 맞춰 공대 교육을 시키는가를 따져보는 게 공학인증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소위 명문대의 참여가 아직은 저조한 것 같다.

"내부의 치부가 드러날 수 있는데다 교수들의 업무가 늘어나는 등 부담도 크다. 다른 곳이 하는 것을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연세대.한양대.부산대 등 리딩 그룹들이 다수 인증을 받는다. 미국에서도 초기에는 일류대학들이 인증을 무시했지만 차츰 인증의 불가피성에 대한 인식이 퍼져 지금은 MIT.스탠퍼드대 등 모든 일류대들이 인증에 참여하고 있다."

-산업계는 인증에 어떤 도움을 주며 어떻게 참여하고 있나.

"인증원 설립을 준비할 때부터 산업계의 인력과 예산 지원이 있었고, 현재도 운영이사진에 산업체 인력이 참여한다. 또 인증을 위해 파견하는 평가자도 50%는 산업체 인사로 구성하도록 노력 중이다."

-대교협의 대학평가와 공대 인증은 어떻게 다른가.

"대교협은 교육부의 대학 평가를 위탁받아서 할 뿐 대학평가가 원래 대교협의 기능은 아니다. 또 대교협의 대학 평가는 시설, 교수 수 등 정량적인 평가를 주로 하고, A.B.C등급으로 대학을 나눈다. 반면 공대 인증은 정성적인 평가를 주로 하고, 각 대학의 과정 별로 인증을 따로 할 뿐 등급을 나누지 않는다. 다만 몇 년 후에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할지를 결정할 뿐이다. 교육에 대한 컨설팅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 대학 평가는 한번 받으면 되지만 공대 인증은 한번 인증을 받더라도 몇년에 한번씩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계속 확인하기 위해 평가를 계속한다."

-공대 인증이 널리 자리잡으려면 대학이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은 총장과 학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공대 인증은 학교로 볼 땐 번거롭고, 돈 들고, 손이 가는 일이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개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공대가 위기를 맞았다는 위기 인식이 없으면 자발적으로 도입하기란 쉽지 않으리라 본다."

-공대 인증이 왜 꼭 필요한지.

"일단 인증제도를 정착시키지 못하면 공대 인력의 국제교류에 참여할 수 없다. 세계화 시대에 밖으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라이선스 제도인 셈이다. 설립된 지 5년 만에 9개 대학이 인증을 받을 정도로 빨리 성장했지만 우리보다 더 늦게 인증사업을 시작한 일본은 벌써 국제 공대인력 교류 협정에 준회원국으로 참여했다. 하루속히 공대 인증제도가 보편화돼야 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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