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 회교단체 더욱 기승-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정반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간 평화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과격파 회교단체들의 활동이 크게 늘 전망이다.
본격적인「중동평화 교란작전」을 개시한 헤즈볼라(神의 黨)를 필두로 회교 지하드(聖戰).팔레스타인 인민전선 총사령부(PFLP-GC).팔레스타인 해방전선(PLF)등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헤즈볼라는 남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에 대해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는 단체.이들은 지난달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 병사 7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지난 81년 이스라엘 및 서방측과 타협했다는 이유로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 암살을 감행했던 회교 지하드는 회교테러단체중 가장 과격한 분파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야세르 아라파트에 대한 암살을 공언하고 있는 PFLP-GC,85년 지중해에서 여객선 아킬레 로로號를 납치했던 PLF,리비아의 비호를 받고 있는 아부 니달派등은 중동평화회의를 반대하며 이 지역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주로 회교근본주의를 신봉하는 이들 테러단체들은 79년 이란혁명으로 활동의 명분을 얻었다.또 80년대 들어 PLO가 온건노선을 채택하자 가난과 압박에 시달려온 팔레스타인人들 사이에 점차 지지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이들 과격파 회교테러단체들은 美國등 서방측을「사탄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이 때문에 최근 서방측주도로 진행돼온 중동지역 평화협상을 맹렬히 반대해왔다.심지어 이들은「惡」과 타협한 아라파트 PLO의장에 대해서도 암살위협을서슴지 않고 있다.
이들 테러단체들은 과거 그들을 지원했던 아랍국들과 PLO가 평화협상 테이블로 다가앉자 한때 고립되는듯 했다.그러나 서방측에 적대적인 이란.리비아.수단등이 그들의 새로운 후원자로 등장하면서 테러발본을 위한 세계적인 노력을 어렵게 하 고 있다.
〈李碩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