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佛대통령과 함께 내한 소피 마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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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情이 많은 사람들의 나라,한국에 다시 오게돼 기쁩니다.새로들어선 金泳三대통령도 이전 대통령들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인상을 줘 반갑고요.』 영화와 화장품광고등을 통해 우리에게도 낯익은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27)가 미테랑대통령의 비공식수행원으로 14일 한국에 왔다.세번째 來韓인 소피 마르소는 이날오후4시30분 서울 프랑스문화원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엘리제궁 의전실에서 한국에 잘 알려져 있고 또한 한국을 가장 잘 안다는 이유로 저를 수행하게한 것같습니다.한국을 좋아할뿐 별로 아는 것은 없는데 같은 수행원들이 한국에 대해 물어올땐 좀더 한국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 프랑스 국민들의 설문조사에서 프랑스 女性像을 대표하는「마리안느」에 뽑힌바 있는 소피 마르소는『빠르고 조용하면서도 공해없는 이상적 교통수단』이라며 프랑스의 가장 성공적인 수출품목인 고속철도 테제베를 선전하는가 하면『루브르박물관 이 텅 빌지라도 그 나라 역사에 중요하고 그 나라 국민이 원하는 문화재라면 돌려줘야 한다』고 프랑스소유 외국문화재 반환에 대한 정치적 발언도 서슴지않았다. 『프랑스영화는 개인적이고 사소한 이야기들을 깊이있게 파고듭니다.그때문에 거대하고 기상천외한 물량주의의 할리우드영화와 상업적 흥행면에서는 맞서기 힘들지요.저는 작품 하나하나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작품과 1대1로 투쟁해야만 비로소 작품 으로서 살아남을수 있는 우리 영화가 좋습니다.』 소피 마르소는 2박3일의 꽉짜인 공식일정에도 불구하고 짬을 내 한국의 판소리도 감상하고 절도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李京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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