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의사 가족주치의 삼자-알아두면 편리한 병원이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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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환자에겐 병원이 낯설기만 할 뿐더러 아플 때라야 마지못해 찾아가는 일종의 필요악처럼 인식되고 있다.더구나 2시간 대기에 5분진료,만성적인 입원실 부족현상 역시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없어 보인다.바람직한 병원환경을 만들기 위해 병원 시설을 늘리고 인력을 확보하는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이 병원을 제대로 알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알아두면 편리한 올바른 병원이용법을 살펴본다.
◇주치의 제도=최근 美뉴스위크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각종 의료사고소송이 빈발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미국에서도 전체 국민의90%이상이 자신의 주치의만은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뿌리깊은 의사-환자간의 불신 과 함께 주치의란 돈많은 사람에게나 있을법한 제도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거부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연세의료원 朴斗赫홍보과장은『주치의제의 확산은 우리나라 의료계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의사-환자간의 신뢰회복과 의료전달체계의 확립등을 앞당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강조했다.자주 찾는 가까운 개원의를 가족의 주치의로 삼아 아플때 뿐 아니라 수시로 건강상담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한다는 것.현행 의보수가에선 1회면담에 3천원미만의 비용이면 되므로 생각하는 것처럼 경제적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朴과장의설명이다.큰 병원으로 의뢰될 경우에 도 지금처럼 진료의뢰서만 써내고마는 것이 아니라 주치의로서 책임과 성의를 다하게 되며 전가족 구성원의 건강상황이 고루 파악되므로 질병관리및 예방에도이점이 많다.
◇진료과 선택=전통적으로 내과는 진단과 약물치료,외과는 수술로 그 역할이 나뉘어왔으나 최근 내과에서도 심장혈관을 풍선으로늘린다거나 골수이식을 하는등 점점 역할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특히 의학 전분야에서 최신의료기술이 쏟아져나와 과거의 해당진료과 위주에서 특정질병위주로 전문화되어가는 추세여서 이젠 무슨 병을 전공한 어떤 의사를 찾아야할 형편이다.
특히 이러한 세분화경향은 동통클리닉.불면클리닉식으로 개원가로도 확대되고 있다.유방전문클리닉인 V의원 魯萬壽원장은『특정질병분야에 관한한 종합병원급이상의 진료와 의료서비스가 가능해 환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있다』고 말했다.
◇진찰받는 요령=5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안에 의사와의 면담을 끝내야하는 현실에서 환자는 꼭 필요한 말만을 미리 메모해가는 성의가 필요하다.우선 병원을 찾은 목적을 분명히 해야한다.처음 병원을 찾는 경우라면 아픈 증상을「3일전부 터 뒷머리가침으로 콕콕 찌르듯이 잠자기전에 1시간정도 아프다」라는 식으로통증의 시작.부위.성질.기간등을 정확하게 이야기한다.다른 곳을거쳐 온 환자라면 먼저 자신의 질병이름만은 알고있어야 하며 그쪽 의사의 소견서는 필히 지참하도 록 한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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