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공개 각 부처 표정-사법부.헌법재판소.경제부처.검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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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국을 여행하다보면「99센트」「99달러95센트」식으로 물건값에 9字가 유독 많이 붙어있는 것을 볼수있다.값이 싼것처럼보이도록 하는 얄팍한 상술의 하나다.공직자들의 공개재산액수에도9字가 눈에 많이 띄어 뒷맛이 개운치 않다.최 다재력가 鄭夢準의원 7백99억원을 비롯해 朴勝德표준과학연구원장 69억9천만원,朴世直의원(民自)19억9천만원등으로 각각 8백억,70억,20억원의 문턱에 멈춰섰다.특히 朴暘培제주경찰청장은 29억9천9백49만원으로 9字가 무려 4개나 들 어있다.
***사법부 ○…14명의 대법관을 비롯,모두 1백3명이 재산을 공개한 사법부는 金祥源.金容俊대법관 2명을 포함,무려 17명의 법관이 부모등 직계존속과 장.차남등 직계비속의 재산고지를거부. 직계존.비속 재산고지를 거부한 법관은 78억여원으로 사법부내 1위를 차지한 李鐵煥 인천지법원장,57억여원으로 3위를차지한 鄭址炯 창원지법원장,8위를 차지한 金容俊대법관,11위와12위를 차지한 韓大鉉 서울지법동부지원장.趙 胤 서 울고법부장등 10억원대 이상 상위랭커 9명과 9억원대 2명,8억원대 1명등이다.
***“변호사 先親이 번돈” ○…재산공개 고액자 상위그룹을 형성한 李鐵煥 인천지법원장과 鄭址炯 창원지법원장은 모두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증여 부동산이 재산의 대부분임을 누누이 강조하는 모습.
李지법원장은 62년부터 개업변호사로 활동한 李樹源변호사가 부산.경남지역에 사모은 부동산을 물려받았다고 설명했으며,鄭지법원장은 59년부터 수목원인 대전「만수원」을 가꿔온 선친으로부터 3형제가 84년 상속했다고 설명.
***부인 직업까지 明示 ○…부잣집 처가를 두고있는 법관들도사법부 재산공개에서 상위랭커를 기록했다.
처가가 (株)영진약품을 경영하는 朴英植 광주지법원장은 배우자명의의 16억5천여만원 상당 14필지 토지와 건물및 2억7천만원 상당의 동산을 열거해「처가덕」임을 명백히 했으며, 처가가 순천향병원을 운영하는 李健雄 서울고법부장도 14억9천8 백여만원을 신고해 20위에 랭크.
이밖에 朴禹東대법관과 金宙漢대법관은 부인이 의사임을,柳台鉉 서울고법부장은 부인이 약사임을,朴普茂 서울고법부장은 부인이 80년 등록한 꽃꽂이 과외강습자임을,申明均 서울고법부장은 부인이삼송임업 대표이사임을 각각 명시하기도.
***“건물 갖는것이 소원” ***憲 裁 ○…憲裁 재판관중 변호사경력을 가진 재판관은「법원근처에 버젓한 빌딩을 소유하는 것이 모든 변호사들의 꿈」이라는 俗說을 입증이나 하듯 대부분 변호사사무실용 빌딩이나 건물부지를 소유하고 있는게 특징.
***憲裁소장 현금 든든 ○…曺圭光헌법재판소장은 아파트 두채외에는 소유부동산이 없는 대신 대한투자금융등 단자회사예금 20억7백만원을 비롯해 (주)韓進.대한전선등 주식 9천8백여만원을포함,금융자산만 21억원에 이르러 만만찮은 현금동원능력을 과시. ***“財無部로 확인”주장 ***경제부처 ○…재무부는 재산공개 결과 洪在馨장관이하 간부들이 10억여원 안팎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을뿐 고액자산가가 없고 외무부등 다른 부처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자『財無部로 확인됐다』며 안도의 표정.
한편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10억원이상의 자산가가 한명도 없는것으로 확인되자『청빈부서임이 드러났다』며 다행스러워하면서도 『그만큼 별볼일 없는게 아니겠느냐』며 씁쓰레한 모습.
***80%가 10億원 이상 ○…국세청은 공개대상자 10명중8명이 10억원이상 보유자며 평균재산이 12억6천여만원으로 행정관청 중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동안 수십억원대고액재산가가 많다는 소문이 워낙 분분했던 탓인지 예상보다 수준이 낮다며 안 도하는 듯한 엉뚱한(?)반응.
그러나 경제부처에서 9위를 차지한 李年熙 경인청장등 일부는 비록 상속받은 땅이라고는 하나 수만평을 갖고 있는 땅부자로 나타났고,또 다른 일부는 땅을 수십년간 놀려 거액의 土超稅까지 부과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여론의 불똥이 튈까 긴장 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
또 金居仁 서울청장,李碩熙 부산청장은 자신의 재산보다 가족의재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의문을 남겼으며 주식이 많은 것으로밝혀진 모청장은『공모주 청약예금에 들어두었더니 은행원들이 알아서 청약해줘 나도 모르게 주식이 늘었다』면서 財테크와 무관하다고 해명.
***엉뚱한 도시계획 탓 ○…69억9천만원으로 공직 유관단체재산등록순위 1위를 차지한 朴勝德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은 73년 취득한 서울 대치동의 땅이 도시계획으로 금싸라기가 되면서 어쩔수 없이 재산이 많아졌다며 엉뚱한 도시계획을 탓하기도.
심지어『5년전에 팔았으면 재산이 반으로 줄수도 있었는데…』라며 부러운 하소연까지 연발하는 모습.
***부동산 많은게 특징 ○…과기처 관련 고위재산등록자들도 부동산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 대부분 부친의 땅을 상속받은 것으로 해명.
***일반직국장 땅 최다 ***검찰.경찰 ○…검찰내에서 가장넓은 땅을 가진 사람은 예상외로 검사가 아닌 이번 공개대상자중유일한 일반직인 文相羽대검사무국장으로 文국장은 강원도 횡성군에임야 16만6천여평을 비롯,모두 6건에 걸쳐 23만3천여평의 땅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 .
***재산축적 해명 분주 ***외무부 ○…외무공무원들은 다른부처 공무원들과 달리 재산축적 과정을 언론사에 해명하느라 분주한 모습.
재산공개 직후 朴銖吉외교안보연구원장,金正勳 駐파키스탄대사,閔炳錫 駐체코대사등 7명이 해명서를 각 언론기관에 보냈는 데 이들은 한결같이『해외근무를 하면서 방치한 땅의 값이 많이 올랐다』고 해명.
***의혹 대상될까 긴장 ***정부투자기관 ○…이번에 처음 재산을 공개한 23개 정부투자기관에서는 공개대상자 72명중 3분의1이 넘는 26명이 10억원이상 갖고 있는 재력가로 밝혀져자칫 축재과정이 의혹의 대상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재산 순위별로는 朴陽豪 전기통신공사감사가 부동산 38억6천만원과 금융자산 6천3백만원등 모두 39억2천3백만원으로 가장많았고 金相國 전기통신공사 제1부사장이 30억9천2백만원으로 그 뒤를 이어 30억원이상의 고액 재산가 2명을 모두 전기통신공사가 차지했다.
또 20억원대 3명,10억원대는 무려 21명으로 집계돼는데「축재수단」으로는 금융자산보다 부동산이 단연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李宗勳 한전사장은 전국에 23건의 부동산을 갖고 있었으며 10건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만도 13명에달했다. 千炳得 축협감사는 경주마 5마리(신고금액 1천6백만원)를 공개대상에 포함시켜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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