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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러.종교교류 물꼬 튼다-복음 통해 이해 넓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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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러시아.카자흐.우즈베크등 CIS(독립국가연합.舊蘇聯)와의 汎종파적 종교교류가 활발하다.
한국의 개신교.불교.원불교등과 러시아 정교회,카자흐의 이슬람교,그리고 중국의 개신교등이 중심이 된 종교교류는 그동안 이데올로기문제가 야기한 韓-中,韓-CIS간 민족적 이해의 단절을 종교福音을 통해 풀어보자는 뜻이 담겨있다.특히 중 국과 CIS에는 각각 2백여만,40여만명의 韓人들이 살고있어 한국교계는 소수민족인 그곳 동포와의 정신적 일치감을 가일층 도모한다는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교계는 이미 수년전부터 그곳 한인을 대상으로 부지런히 선교활동을 펴왔는데 최근의 종교교류는 그같은 교민상대의 단순 선교차원을 넘어 양국 종교인들이 서로 협력,종교가 양국의 발전에기여하는 길을 찾아보자는데 주안점을 두고있다.
러시아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종교자유법은 그 이름과는 달리 러시아내에서 이루어지는 외국선교사의 모든 활동에 대해 러시아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어 실제로는 종교규제법의 성격을 띠고 있다.
러시아정교회의 강력한 로비로 통과된 이 법은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서명을 유보하고 있어 실시여부가 불투명하나 법제정과정에서러시아정교회의 외국종교에 대한 배타적 입장이 분명하게 드러나 앞으로 외국선교사의 활동이 제약받을 것임은 틀림 없다.
또 이슬람교가 강세인 타지크.카자흐내에서는 이슬람교 특유의 민족주의가 종교갈등을 불러일으켜 그곳 한인들의 장래가 매우 불안한 실정이다.
중국의 경우 아직 별문제가 없으나 어쨌든 한국교계는 이같은 긴장과 갈등의 소지를 사전에 화해라는 종교의 대명분으로 풀어 양국의 사회발전및 종교간 평화공존을 꾀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종교협의회(회장 이재석목사)는 오는 13일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대규모의 제2차 한국-CIS종교인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한국측에서 성균관,불교 조계.태고종,원불교,천도교등 대표와 종교학자 황선명(명지전문대).윤이흠(서울대)교수등이 참석하고 CIS측에서는 러시아인민최고회의 대의원이자 러시아정교회 야로슬로발교구 플라톤대주교,스타니슬라브 가 톨릭신부,바실리에비치 러시아정교회사제장,카말 카자흐共이슬람대표등이 참가한다. 러시아대표들은 회의에 앞서 11일 조계종.천도교.성균관.
원불교당.명동성당.충현교회등 각 종단을 방문,한국교계 지도자들과 대화를 갖는다.
한국 종교협의회는 지난해9월 모스크바를 방문,러시아 7개 종단지도자와 함께「모스크바선언」을 채택해 다종교사회에서의 종교간협력을 천명한 바 있다.
중국과의 교류는 5~1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대표가 중국 南京에서 중국기독교협회와「한중교회간 선교관계와 협력」이란 주제로 양국의 기독교복음 전파방안등에 관해 논의한다.참가자는 최희섭.권호경.표용은.황찬호목사등 12명.
KNCC는 91년부터 매년 중국기독교계를 방문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교회대표 9명이 내한했었다.
〈李憲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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