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프로 인기상승 굿모닝팝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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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이런 가운데 청취자의 열광적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가 있어 화제다.KBS-2FM으로 매일 아침 6시부터 한시간 동안 방송되는『굿모닝 팝스』가 그것이다.
팝송.영화대사를 들려주고,청취자의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는 요컨대 영어교육 프로다.
이 프로가 다른 영어관련 프로와 구별되는 점은 청취자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이다.우선 방송이 청취자에 의해진행돼간다고 할 만큼 하루 3백~4백통의 청취자 편지 사연을 소개하고 질문에 답하는 것이 주요 내용을 이룬다 .
『굿모닝 팝스』는 KBS문화사업단을 통해 자체 정보지『월간 굿모닝 팝스』를 발행하고 있다.이 잡지는 최근 교보문고에서「감춰진 베스트셀러」로 선정된바 있다.보통 11만부가 팔리며 9월호는 15만부를 찍었다.이를 근거로 KBS측은 열성 청취자가 2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이 프로 청취 동아리들의 활동이다.KBS-2FM의『영화음악실』,MBC의『푸른 신호등』등도 자체 동아리가 구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굿모닝 팝스』와는 규모에 있어 큰 차이가 있다.7월말 현재 등록된 것만 1백50여개며 등록되지 않은 것까지 치면 3백개에 이를 것이라는 제작진의 얘기다.
이들은 지난해 7월께부터 대학생.직장인을 주축으로 지역별로 자발적으로 구성되기 시작했다고 한다.「대구 달구벌 GMP(굿모닝 팝스의 영문 약자)」의 경우 회원 2백여명이 매주 한차례 모여 영어회화를 배우며 친목도 도모하고 있다.컴퓨 터 통신「하이텔」에도 동아리가 개설돼 있다.지난달 14일에는 영호남 GMP동아리 회원들이 지리산 화엄사에서 만나 화합의 한마당을 마련하는등 이들 동아리 활동은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파급되고 있다. 현재『월간 굿모닝 팝스』발간과 방대해진 동아리 관리는 KBS문화사업단과「오성식 영어연구원」이 나누어 맡고 있다.유승훈PD는『굿모닝 팝스 가족이 너무 커져 방송사에서 감당하기엔 벅찬 지경』이라며 『별도의 프로그램 전담 세미프러덕션이 라도 설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열렬한 반응은 우선 영어공부라는 공통의 매개체 때문으로 보인다.여기에다 진행자 오성식씨(33)의 해박한 영어지식과적극적이면서도 풋풋하고 소탈한 퍼스낼리티도 젊은층의 호응을 끌어내는데 한몫하고 있다는 평이다.
유PD는『지식을 얻으면서 한가족 같은 훈훈한 분위기를 같이 나눌 수 있는 프로를 지향해왔다』며 4년째 방송중이어서 신선감을 높이기 위해 『청취자와 함께 해외 배낭여행을 떠나 현지에서제작방송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郭漢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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