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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모리슨.윌리엄스,대전무산이유 석연치 않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89년 개봉된 영화『로키V』의 현실속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WBO 헤비급 챔피언 토미 모리슨(24.미국)-마이크 윌리엄스(29.미국)의 한판승부가 석연치 않은 윌리엄스의 갑작스런 등부상으로 경기 1시간전에 무산되는 촌극이 연 출됐다.
모리슨은 지난달 31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캠퍼아레나에서 당초『로키V』에서 공연했던 윌리엄스를 맞아 1차 방어전을 치르기로 돼 있었으나 경기 1시간전 윌리엄스가 척추 경련을 이유로대전을 포기,느닷없이 도전자가 동급 8위인 팀 토마셰크(28.
미국)로 바뀐 것.
이날 모리슨의 프러모터 보브 애럼이 도전상대가 바뀌어 티킷을환불하겠다고 밝히는 동안 경기장밖 승용차에 대기중이던 윌리엄스는『아무 할말도 없다』며 일체의 의사 표시를 거부.
토마셰크는 링 주변에 있다 즉석에서 도전자로 지명됐는데 경기가 끝난뒤 관중들은 한동안『엉터리 경기』라며 소지품등을 링위로집어던지는등 소란을 피웠다.
한편 이날 오전10시30분부터 TWI한국지사인 한원인터내셔널을 통해 생중계에 나섰던 MBC-TV는 현지에서의 갑작스런 도전자 교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뒤늦게 한원측으로부터 윌리엄스가 약물검사를 거부,도전자가 바뀌었다는 통보를 받고 급히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하는 사과방송을 내는등 혼란을 빚었다.
맥빠진 경기에선 모리슨이 5회 KO승해 38승(33KO)1패를,토마셰크는 35승(11KO)1패를 각각 기록.
○…웰터급.주니어미들급.미들급.슈퍼미들급.라이트헤비급등 5체급을 석권했던 왕년의 천재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37.미국)가링 복귀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최근 여성용 에어로빅 비디오 테이프『복스아웃』에 강사로 출연해 화제.
레너드는 60분여짜리 비디오테이프에서 미국의 인기 재즈가수 해리 코닉 주니어의 약혼녀인 미모의 모델 질 굿에이커양(29)에게 복싱 동작을 응용,새로운 에어로빅을 가르치는 역할.
링 복귀설을 부인하고있는 레너드는『여성들은 내게 토머스 헌스.마빈 해글러등과 싸웠던 명승부 보다 어떻게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가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
***고향인 담양서 一戰 ○…WBA 페더급 8차방어전에 나서는 챔피언 朴永均(26.현대)이 4일로 예정된 타이틀 매치를 앞두고 잇따른 심적 부담으로 고생.
도전자 全泰植(29.송탄체)이 같은 신인왕 출신으로 스타일마저 저돌적인 인파이팅으로 껄끄러운데다 국내 선수간 대결(네번째)이란 점에서 부담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이번 타이틀 매치 장소가 고향인 전남 담양이어서 朴은 고향팬들 앞에서 처음 치러지는 방어전을 되도록이면 화끈하게 끝내야 한다는 2중부담을 안게된 것.
25승(15KO)1무1패인 朴은 9천만원,17전승(11KO)인 도전자 全은 5백만원의 대전료를 각각 받는다.
***올해 네번째 대회장 ○…지난 3월 발족한 한국권투연구위원회(회장 李안사노)가 활발한 사업추진으로 눈길.
왕년의 동양미들급 챔피언인 李회장이「링에서 번 돈은 링에 환원하겠다」는 취지아래 朴永均의 8방전 대회장을 또다시 맡아 올들어서만 네번째 대회장을 맡게된 것.
李회장은 지난달 31일엔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센트럴 유니버시티에서 열린 체육단체 전문경영자 연수회에 참석했던 孫瀅九한체대교수를 초청,세미나를 개최하기도.
또 지난 7월엔 일본의 강타자 사토 진토쿠를 2회 KO로 누르고 동양-태평양(OPBF)웰터급 타이틀 9차방어에 성공한 朴政吾(26.태양)와 柳濟斗관장에게 금일봉을 전달해 격려.
〈劉尙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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