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인사 유비통신 난무-괴문서 출현설 돌아 입수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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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9월 중순으로 예정된 검찰인사를 앞두고 갖가지 악성 유언비어가 나돌아 검찰수뇌부를 곤혹스럽게 하고있다.
지난주에는 이같은 유언비어를 담은 괴문서가 출현했다는 소문이퍼져 검찰내부에서 이 문서를 입수하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5~6共을 통해 특정지역 출신 검사들이 상대적으로 승승장구하면서 인사철만 되면「광어」니,「도다리」「잡어」니 하는 뒷말들이 심심치않게 나왔고,올 6월초 검찰에 나돌았던「통키타」라는 이름의 괴문서도 TK출신들이 그동안 얼마나 특혜를 누려왔는가를 비판하는 것이었다.
최근 나돌고 있는 유언비어는 검찰내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京畿高 출신을 집중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경기고 출신들을 위한 것이 될것이다.최근 청와대를 떠난 李忠範사정비서관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문인 몇몇 경기출신 검사들과 검찰인사를 미리 조각했다.총장은「팽」(兎死狗烹)되고 대검차장이 승진한다.대검차장.검찰국장.중 수부장등 핵심적인 요직에 모두 경기출신들이 내정됐다.』 대개의 유언비어는『누가 어쨌다더라』수준이지만 최근 검찰주변에서 나도는 유언비어는 이번 인사에서 누가 어느자리로 가는지 구체적인 이름을 거명하고 왜 그런일이 생겼는지를 청와대와 관련짓는등 그럴듯하게 포장돼 있다.이에대히 경기고 출신 들은『워낙 숫자가 많다보니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많다』며『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검찰고위간부는 유언비어의 내용을 듣고 격노해『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인사들이 누군지 반드시 밝혀내라』고 지시했다는 후문.
유언비어는 어느 집단이든 인사철마다 어느정도 있게 마련이지만최근 검찰주변에서 잇따라 나도는 갖가지「說」들은 검찰의「불안감」을 그만큼 표현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재산공개이후 어떤 돌발변수가 생길지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검찰내부에서도 조직의「안정」과「개혁」어느쪽에 인사방향을 맞출것이냐를 놓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어 이같은 유언비어가 나돌게된 것이아니냐고 풀이하는 사람이 많다.
〈金鍾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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