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머리’는 어떤 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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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한 코너인‘쑥대머리’가 인기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 속에서 판소리 한 대목‘쑥대머리’가 나올 때마다 웃을 자아낸다.

판소리‘춘향전’에서 옥에 갇힌 성춘향이 이도령을 그리며 부르는 구슬픈 노래다. ‘춘향가’중 따로 떼어내어 부르는 눈대목(하이라이트) 가운데 백미로 손꼽힌다.‘쑥대머리’란 옥중에서 춘향의 머리가 쑥이 자라 무성한 잎새처럼 난발한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 사방 팔방으로 머리가 쏟구쳐 산발해 있는 모습이 꼭 귀신 같다는 것이다.

“쑥대머리 귀신 형용, 적막옥방의 찬 자리요, 생각난 것이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낭군 보고지고, 오리정 정별 후로, 일장서를 내가 못받으니, 부모봉양, 글공부에 겨를이 없어서 이러난가, 연인신혼 금슬우지 나를 잊고 이러는가, 계궁항아 추월같이 번뜻이 솟아서 비취고져, 막왕막래 막혔으니, 앵무서를 내가 어이 보며, 전전반측 잠 못 이루니 호접몽을 어이 꿀 수 있나, 손가락의 피를 내어 사정으로 편지할까….”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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