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방송개발원 방송현장을 위항 대토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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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6일 열린 한국방송개발원 주최 「방송현장을 위한 대토론회」에서는 그동안 불건전방송의 생산자로 비난받아오던 방송제작인들이 다수 참여,「이유있는 항변」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는 「좋은 방송을 위한 방송제작인과 시청자와의 만남」이란 KBS 洪斗杓사장(방송협회장)의 특별초청연설에 이어 TV 3사 간부급 제작인및 시청자 모임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주제발표.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시청자에게 바란다」는 제목의 주제발표에 나선 MBC 李年憲제작이사는 방송인의 입장에서▲시청자의 2중성▲건전성 인식에대한 집단간의 편차▲시청률과 프로그램의 불가분성▲시청자 운동의문제점 등에 대해 의미있는 주장을 펼쳤다.
李이사는 우선 시청자의 2중성에 대해『시청자들은 재미없는 방송을 가장 싫어하면서도 재미와 병존하기 힘든 유익함을 주장하는모순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방송제작자에게 심각한 함정이 되고있다』고 지적하고『재미있게 보고 교육성이 없다 고 트집잡거나 실컷 웃고 나서 교양이 없다고 비난하는 그런 시청자들의 욕구를어떻게 다 채워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건전성 인식에 대해서도『좋은 방송에 대한 관점은 개인.집단.
직업.세대별로 각각 다를수 있다』며『지나친 결벽주의는 현실을 외면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프로그램 개편때마다 폐지의 1차적 대상은 시청률 저조 프로그램임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고 못박고『교양적이고 유익한프로그램을 비평가들은 강조하지만 활자매체나 시청자여론이 교육방송프로그램에 대해 관심과 격려를 보내지 않는 예 를 보면 짐작되는 일이 많다』고 피력했다.
시청자운동에 대해서도『모니터 의견들중 상당부분이 개인적 취향과 편견에서 나오는 것,그리고 이상적 대의나 명분에만 집착하는데서 나오는 것들이어서 일정한 의견수렴방식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제작자의 목소리는 그동안 불건전방송에 대한 비난을말없이 받아내던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현장의 문제점을 외부로 표출,시청자와 제작자간의 근본적인 문제접근을 가능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이다.
토론자로 나온 민주언론운동협의회 방송모니터회장 박영옥씨의『의식있는 PD들이 건전한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게하는 원인이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방송에 개혁을 위해 무 엇이 필요한가를 시사해줬다.
〈金祥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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