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한수 농림수산부 농산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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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 벼농사는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데 걱정입니다.햇볕이 잘쬐어 쭉정이가 안생기고 낟알이 제대로 영글어야 할텐데….』 농림수산부 金漢洙농산국장의 얼굴은 날씨에 따라 하루에도 몇번씩 흐렸다 갰다 한다.
13년만에 닥쳐온 냉해로 올해 쌀농사가 3백만섬가량 줄어들고과수.채소등은 15~20%나 감수가 예상되는등 농작물의 대흉작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매일 챙기고 있지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저절로 하늘에 눈이 가고 사무실에 출근해서도 하루에도 몇번씩 창문옆에 다가가 구름이 꼈는지 햇볕이 쬐는지를 확인한다.
『벼이삭이 나온뒤 40일가량 햇볕이 제대로 들어야 하는데 日照시간이 부족해 벼가 잘 익을지 걱정입니다.5월1일부터 지난 20일까지의 일조시간이 평년보다 1백40시간이나 부족합니다.대흉년이었던 80년에 비해서도 7시간이 적어요.』 그는 지난 15일 농촌진흥청이 전국 17개지역의 작황시험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4.3%,평년보다는 3.2% 수확량이 감소될 것으로추정됐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는 조생종벼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중생.만생종벼를 모두 조사하는 9월15일 조사때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올해 온도는 지난 80년보다 낮지만 그때와 다른 점은 전부비교적 냉해에 강한 일반벼라는 점입니다.당시는 통일벼가 절반이상이었습니다.남방계 품종인 통일벼와는 달리 국내 기후에 맞게 개발된 일반벼는 냉해에 견디는 힘이 3배나 강합니 다.』 그러나 잎도열병이 또한 문제로 피해면적이 10만여정보에 달하고 있고 비가 자주 내리는 바람에 약을 뿌려도 씻겨내려가는등 방제에어려움을 겪고 있다.
『잎에 있는 도열병 포자가 이삭으로 옮겨가 치명적인 피해를 주지 않도록 부락단위로 공동방제하고 물을 15㎝이상 깊게 대 온도를 높여줘야 합니다.』 그는 도열병방제를 위한 농민들의 자구노력을 강조하는 한편 농산국 소속직원들에게는 전국 시.군별 책임자를 정하고 作況을 봐서 훈장상신키로 하는등 신상필벌 원칙을 강조,독려하고 있다.
서울大 농대를 졸업한뒤 농산국 3개과장를 거쳤으며 농촌진흥청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두달전 농산국장에 임명되자마자 이상저온현상을 만났다.
글 吉眞鉉기자 사진 朱基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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