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기록기' 아이팟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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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의 영역 확장이 무섭다. 애플코리아는 최근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와 함께 ‘아이팟·나이키 스포츠킷’을 발표했다. 자동차·의류에 이어 운동화 연계 제품까지 내놓은 것이다. 애플코리아 박정운 차장은 “아이팟·나이키 스포츠킷은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면 거리·속도·시간·칼로리 소모량 등을 분석해 주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나이키 운동화 깔창 밑에 부착한 동전만 한 크기의 센서가 작동해 운동하는 중간중간에 운동량을 음성으로 안내하고, 운동을 마친 뒤엔 운동 정보를 종합적으로 알려준다. 또 사용자가 자신의 운동 기록이 담긴 아이팟을 PC에 연결한 뒤 나이키플러스닷컴(www.nikeplus.com)에 접속하면 기간별 운동량을 분석해주기도 한다. 애플은 이 제품을 국내 시판에 앞서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한 이후 유럽·호주·일본 등에서도 선보였다. 현재까지 나이키플러스닷컴에 등록한 회원은 28만 명가량 된다.

 이에 앞서 아이팟은 자동차 쪽에도 진출했다. 기아자동차가 출시한 중형차 ‘로체 어드밴스’에 아이팟 접속단자를 탑재하도록 한 것이다. 현대자동차도 하반기에 출시할 프리미엄 차량인 ‘제네시스’에 아이팟 접속단자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팟이 전 세계인이 음악을 듣는 허브 역할을 해 해외에선 BMW 등도 아이팟 접속단자를 차량에 설치하고 있어 우리도 장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팟은 또 판매 확대를 위해 코오롱·제냐·리바이스 등의 의류업체와 제휴했다. 이들 의류업체는 등산복이나 청바지 등에 아이팟을 넣을 수 있는 전용 주머니를 만들고, 아이팟을 꺼내지 않고 작동할 수 있도록 소매나 바지주머니 등에 조작 버튼을 달고 있다. 거실에서 아이팟을 들을 수 있게끔 해주는 아이팟 전용 스피커도 나와 있다. 다른 업체의 MP3플레이어는 대부분 이어폰으로만 들을 수 있는 반면, 애플은 스피커 업체와 손잡고 거실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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